728x90

분류 전체보기 183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앙카라 가는 고속도로에서 ​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앙카라 가는 고속도로에서 ​ ​​삶에 지친 젊은이에게 ​ ​ ​ 고속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이다. 범퍼와 범퍼가 닿을 것 같다. ​ 고속도로에서 빵과 음료수를 팔고 있는 사람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우리나라에서도 명절 때나 휴가철에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사람 사는 것은 비슷비슷한가 보다. 소년티가 채 가시지 않은 젊은이가 눈에 들어온다. ​조각 상처럼 경직된 자세로 서 있다. ​빵 막대기가 끝 부분까지 가득한 것으로 보아 아직 개시도 못한 것 같다.. 차창을 열고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조차 없다. 젊은이의 얼굴이 어둡다. 두 눈이 슬퍼 보인다. 세상을 다 짊어진 듯​ 어깨가 축 늘어져 있다. ​ 차는 젊은이를 뒤에 두고 점점 멀어지고 있지만 그의 모습이 눈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

가 볼 만한 곳 2023.10.29

튀르키예, 여행길에서 즐거움을 더해주는 것들

튀르키예, 여행길에서 즐거움을 더해주는 것들 나이가 들수록 애완동물에 관심이 많아진다. 주인을 따라 산책 나온 강아지를 보면 허리를 숙이거나 쪼그려앉아 등을 쓰다듬어주고, 양지바른 담 위에서 눈을 감고 햇빛을 즐기는 들고양이를 보아도 호기심 많은 아이가 새로운 물건을 접했을 때처럼 선뜻 자리를 뜨지 못한다. 그렇다고 나 자신의 애완동물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가지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어렸을 때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유년시절 우리 집에도 애완견이 있었다. 귀가 쫑긋 서고 까만 보석 같은 눈, 까만 코, 양족으로 살짝 올라가 웃는듯한 입을 가진 하얀 진돗개였는데 이름이 순돌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순돌이는 반가움에 펄쩍 펄적 뛰며 매달렸고, 내 그림자처럼 달라붙었..

가 볼 만한 곳 2023.10.26

튀르키예, 안탈리아 구시가지에서

튀르키예, 안탈리아 구시가지에서 카메라 렌즈를 아무 곳이나 향하여 셔터를 눌러도 훌륭한 그림엽서가 되는 곳이 있다면 안탈리아 구시가지가 바로 그런 곳이리라. 전후좌우를 눈에 불을 켜고 훑어봐도 거슬리는 것을 도통 찾아낼 수가 없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아기자기한 호텔과 카페들, 기념품 가게들은 있어야 할 자리에 배치되어 있고, 개성을 살린 오래된 주택들은 바둑판 선 같은 골목길을 따라서 양쪽으로 나란히 들어서 있다. ​ ​담너머로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들은 화사한 웃음과 함께 그윽한 향기까지 아낌없이 뿌려주며 행인의 발길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 ​주인 없는 강아지들은 정에 굶주려서인지 아니면 자신들이 먼 나라에서 온 손님을 극진히 안내할 임무라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앞서거..

카테고리 없음 2023.10.23

튀르키에, 투즈(소금)호수

튀르키에, 투즈(소금)호수 앙카라와 카파도키아 사이에 호수가 있다. 수평선이 보이는 바다 같은 호수, 그러나 일반 호수가 아니라 하얗게 펼쳐진 광활한 소금 밭이다. 이렇게 끝없이 너른 곳이 소금 밭이라니..... 자연의 신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자연의 힘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오래전에 서해안에 있는 한 염전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소금을 만들기 위하여 바닷물을 끌어들여 가둔 논같이 생긴 것들이 넓게 자리 잡고 있었다. 햇볕은 바닷물을 증발시켜며 하얀 소금의 결정체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염전 주인은 말했다. 힘든 작업이라서 인건비가 비싸고 그나마도 인력을 구하기가 힘들어 언제 폐쇄될지 모른다고... 저가 중국산 소금이 다량으로 수입되기 때문에 발버둥 쳐봤자 뾰족한 수가 없노라고. ​ 우리나라의 소금..

가 볼 만한 곳 2023.10.19

튀르키에, 카파도키아의 카이막흐르에서 ​

튀르키에 카파도키아의 카이막흐르에서 ​ ​ ​ ​초등 학교 때 개미집의 구조를 배운 적이 있다. 개미 한 마리가 겨우 드나들 수 있는 좁은 입구지만 조금만 내려가면 넓은 방들이 여럿 있었다. 마치 줄기에 매달린 감자나 고구마가 땅속에 주렁주렁 매달린 것 같은 형상이었다. ​ ​기독교인들이 로마와 이슬람의 박해를 피해 만든 지하 도시인 튀르키에 카파도키아의 카이막흐르를 둘러보는 동안 나는 줄곧 개미집을 생각하고 있었다. ​사람 한 명이 허리를 굽히고 겨우 들어갈 만한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자 넓은 공간이 나타나고 또 좁은 통로를 통과하면 넓은 공간이 나타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어느 통로는 높이가 너무 낮아 머리를 숙여야 했고 어느 곳에서는 앉은 걸음으로 오리처럼 뒤뚱거리며 걸어 통과해야만 했다. ​손..

가 볼 만한 곳 2023.10.15

튀르키에, 사프란볼루(Safranbolu)

튀르키에 사프란볼루(Safranbolu) ​ 사프란볼루 도시명이 왜 이리 예쁜 거야. 너무 달콤하잖아. 먼 옛날 이 지역에 사프란 꽃이 무리 지어 피어나서 이런 매력적인 이름이 붙었다는데....... 샤프란 꽃은 도통 볼 수가 없네. 봄에 피는 꽃인가? 아니면 여름에 피는 꽃? 그래서 안 보이나? 아냐 아냐 사프란은 10 - 11월에 피어나는 꽃이라는데...... 지금 만개해 있어야 하는 거 아냐. ​사프란볼루는 험준한 산들을 뒤로 병풍처럼 펼쳐놓고 가파른 계곡에 따라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후드를륵 언덕에서 도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있는데 빨간 지붕에 하얀 벽의 건물들이 동화 속 나라처럼 환상적이다. 199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곳은 오래된 민가가 많이 남아 있으며 흙벽에 나무로 된 창..

가 볼 만한 곳 2023.10.11

튀르키에, 카파도키아(Kapadokya) 열기구 여행

튀르키에, 카파도키아(Kapadokya) 열기구 여행 하늘에 커다란 꽃이 하나둘 피어나서 나중에는 하늘 가득 채운다. 꽃들은 끝없이 펼쳐진 기암 지대를 누비며 구름처럼 서서히 흐른다. ​ ​수억 년 전에 화산 폭발로 화산재와 용암이 쌓이고 풍화작용으로 자연이 만들어 낸 신비한 형상의 바위와 계곡 나는 하늘을 나는 한 마리의 새가 되어 부감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진다.

가 볼 만한 곳 2023.10.06

튀르키에, 에페소

튀르키에 에페소 ​ 폐허 폐허 폐허​ 지진이 휩쓸고 지나고, 오랜 세월 동안 풍화작용에 의해 철저하게 폐허가 된 에페소. ​ BC 3세기경 세워진 튀르키에 지중해 연안의 고대도시 에페소. 소아시아와 로마를 잇는 중심 도시였던 에페소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한 시설을 갖춘 고대 도시였다. 돌과 대리석을 깔아 만든 거리, ​위풍 당당한 신전들, 많은 인원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대중목욕탕, 도서관, 공중화장실, 대형 우물, 성모마리아의 집 , 대극장, 24,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경기장, 심지어는 몸을 파는 여인들이 있는 홍등가도 있었다. ​ 그 시대의 영화는 간곳없고 듬성듬성 서있는 돌기둥 허물어진 건물의 기둥, 벽, 천정, 팔 다리가 잘리어지고 몸의 일부분이 망가진 조각 작품들...... 폐..

가 볼 만한 곳 2023.10.02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 1868 ~ 1944)의 아픈 아이​

Edvard Munch, 아픈 아이(The sick child), 118.7 x121cm, oil on canvas, 1892 Edvard Munch, 아픈 아이(The sick child), oil on canvas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 1868 ~ 1944)의 아픈 아이 ​ ​ ​ 침대에 아픈 소녀가 누워있다. 너무나 아파 움직일 기력조차 없다. 한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햇빛을 보지 못해 얼굴과 손은 흰 종이처럼 창백하다. 조금 열린 창문으로 바람 한 점이 날아와 소녀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진다. 소녀는 힘겹게 창밖으로 시선을 준다. 계절이 바뀌고 바뀌어 창밖은 푸름으로 가득 차 있다.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나무도 있다. 소녀는 아프기 전, 어머니의 손을 잡고 꽃길을 걷던 생..

미술작품 감상 2023.09.30

티르키에, 안탈리아의 지중해 일출

티르키에, 안탈리아의 지중해 일출 ​ ​ 스페인 바르셀로나 말라가 시리아의 라타키아 티르키에 안탈리아 그리스 산토리니 몰타 알제리 모나코 ......... 지중해의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그만큼 지중해는 여러 나라가 에워싸고 있기 때문이다. 티르키에 안탈리아로 향해 달려가는 차 안에서 일출을 만났다. 수평선 저 끝에서 어둠을 몰아내기 위하여 촛불을 밝힌 것처럼 희뿌옇더니 문득 태양이 봉긋 떠올랐다. 새벽하늘 아래 깊이 잠들어 있던 검푸른 바다는 화들짝 놀라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더니 머지않아 세상에서 가장 화사한 붉은 옷으로 치장한다. 이 경건함 이 놀랍도록 황홀한 아름다움 숨이 막힐 지경이다. ​ 태양은 대단하다. 이런 위대한 의식을 아침 일출과 저녁 일몰 두 ..

가 볼 만한 곳 2023.09.28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