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안탈리아 구시가지에서 카메라 렌즈를 아무 곳이나 향하여 셔터를 눌러도 훌륭한 그림엽서가 되는 곳이 있다면 안탈리아 구시가지가 바로 그런 곳이리라. 전후좌우를 눈에 불을 켜고 훑어봐도 거슬리는 것을 도통 찾아낼 수가 없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아기자기한 호텔과 카페들, 기념품 가게들은 있어야 할 자리에 배치되어 있고, 개성을 살린 오래된 주택들은 바둑판 선 같은 골목길을 따라서 양쪽으로 나란히 들어서 있다. 담너머로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들은 화사한 웃음과 함께 그윽한 향기까지 아낌없이 뿌려주며 행인의 발길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주인 없는 강아지들은 정에 굶주려서인지 아니면 자신들이 먼 나라에서 온 손님을 극진히 안내할 임무라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앞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