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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카파도키아 파샤바 계곡에서

​ 티르키에, 카파도키아 파샤바 계곡에서 ​ ​ ​여행을 하다 보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상상조차도 못한 ​현실에선 존재할 것 같지 않은 동화 속의 나라 초현실파 화가들의 작품 속에서 나 볼 수 있음 직한 낯선 풍경과 마주할 때가 있다. 거대한 송이버섯 모양의 바위가 넓게 펼쳐진 티르키에 카파도키아의 파샤바 계곡이 바로 그런 곳이다. ​애니메이션 '개구쟁이 스머프'의 배경이 되었던 이곳은 마치 작은 요정들이 살고 있을 것만 같다. 금방이라도 화려한 옷을 입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요정들이 노래 부르며 춤을 추며 거대한 버섯 모양의 바위에서 문을 열고 나설 것만 같다. 먼 옛날 이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도 이 계곡을 요정이 춤추는 곳이라고 했다 한다. ​ 3천만 년 전 몇 차례의 화산 폭발로 용암과 화산재가 ..

가 볼 만한 곳 2023.09.26

I am very sorry

I am very sorry 외국에서 살 때는 남에 대한 배려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출입문을 여닫을 때 뒤에 누군가 있다던가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사람이 있으면 문을 열고 그들이 출입할 수 있게 기다려주곤 했었다. 한국에 귀국해서도 매한가지였다. 그러나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뭐 이런 사람이 있어. 내 힘으로 문도 못 여닫는 불구자인 줄 아나 별꼴이야 정말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외국물 좀 먹어봤다고 티 내는 거야 뭐야 하는 것 같기도 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나이 든 사람이 주책스럽게 작업이라도 거는 줄 아는지 눈치를 보며 피하는 것 같았다. 나는 자연스럽게 한국적인 행동으로 습관이 굳어졌다. 미국을 다시 여행하면서 출입문을 여닫을 때 신경이 여간 쓰이는 게 아니었다. 무의식 중에 한국에서의 습..

단상, 에세이 2023.09.24

그레이슨 페리 (Grayson Perry)

그레이슨 페리 (Grayson Perry) 그레이슨 페리, 2003년 터너상을 받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지금 영국에서 가장 존경받고, 사랑받는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터너상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예술성을 가진 젊은 작가들에게 수여하는데 명예를 안겨주고 신분을 수직 상승시켜주는 그야말로 로또 1등과도 같은 상이다. 그가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 작품은 도자기에 소아성애, 아동학대, 성폭력, 현대인에 대한 신랄한 비판 등을 주제로 한 그림이나 사진을 이용한 그저 평범한 도자기지만, 가까이서 바라보면 섬뜩한 그림과 욕설로 가득 채운 작품이었다. 오죽했으면 터너상 기념 전시회에서 테이트 브리튼 측은 16세 이하 어린이들은 관람을 삼가 달라는 안내문을 현관에 내 걸었고, 전통을 중시하는 순수..

미술작품 감상 2023.09.22

작은 애국심

​ ​ ​ ​ ​ 작은 애국심 ​ ​ ​ 여행을 하게 되면 제일 신경 쓰이는 것이 숙소 문제이다. 경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 혼자 여행할 경우, 장기간일 때는 민박이나 룸셰어를 하지만, 단기일 경우엔 되도록이면 비싼 호텔을 피한다. 잠시 잠만 잘뿐인데 별 다섯 짜리 면 뭐 하고, 네 개 짜려면 뭐 하나? 세 개나 두 개, 아니, 한 개짜리도 피곤한 몸을 회복시키기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 좋은 호텔에 묵고 비싼 요금을 지불하면, 왠지 돈을 도둑맞은 것처럼 아까운 생각에, 여행 내내 신경이 쓰여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 차라리 절약한 그 돈으로 음식을 잘 먹고, 한 곳이라도 더 둘러볼 경비로 전환하는 것이 천만번 낫다는 게 내 지론이다. 물론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게 ..

단상, 에세이 2023.09.20

영국, 런던 정경대(LSE), 그리고 펭귄

영국, 런던 정경대(LSE), 그리고 펭귄 런던 정경대 캠퍼스에 펭귄이 산다. 2005년부터다. 몸무게 23킬로그램에 초등학교 저학년만 한 키지만 매끄러운 몸매와 말쑥하게 연미복을 차려입은 것 같은 모습은 영국 신사 저리 가라다. 펭귄은 거리 한 곳에 움직이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학생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겨울이면 펭귄이 추울까 봐 학생들은 자신의 목도리를 둘러주고, 모자를 씌워주었으며, 외투를 입혀 주기도 했다. 펭귄은 학교의 상징이자 지역의 이정표 역할을 했다. 어느 날 펭귄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펭귄이 서 있던 장소에는 부러진 두 다리의 물갈퀴 흔적만 남아있었다. 매일 학교를 오가며 펭귄을 보고 생활했던 학생들의 충격은 컸다. LSE 심장에 구멍이 뚫린 것 같다는 표현까지 했다. 학생들..

가 볼 만한 곳 2023.09.18

영국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

영국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 하이드 파크의 한가로움을 맘껏 맛볼 수 있는 서펜타인 갤러리. 좁고 길어서 뱀 모양을 닮았다고 붙여진 서펜타인 호수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다. 본래 티 하우스(Tea House)였던 카페 건물을 1970년에 개조해 문을 연 이래 현대 및 동시대 미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공공 갤러리가 되었다. 갤러리를 개관했을 때만 해도 운영이 어려워 유명무실한 상태였으나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관심과 후원에 힘입어 미술계 인사들은 물론 귀족과 상류층 인사들, 정치 및 재계의 주요 인사들이 갤러리를 후원하는 데 참여하면서 지금과 같은 격조 높은 갤러리로 발전시켰다. 2013년에는 하이드 파크 내에 두 번째 갤러리를 개관했다. 서펜타인..

가 볼 만한 곳 2023.09.16

영국 런던, 버몬지(Bermondsey)

영국 런던, 버몬지(Bermondsey) ​ 음지가 양지되고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곳이, 바로 런던의 버몬지(Bermondsey) 같은 곳 일 것이다. 원래 이곳은 낡고 혐오스러운 창고가 즐비하고 통행하는이조차 없어 적막강산이었던 곳인데 불빛을 찾아드는 부나비처럼 가난한 예술가들이 싼 작업실을 찾아 하나 둘 모여들면서 잠에서 깨어나 끔 틀 거리기 시작한다. 2011년 화이트 큐브 갤러리 (White Cube Gallery : 3곳의 전시장과 수장고, 대강당, 서점 등이 포함된 5,440m² 규모) 가 버몬지 중심에 들어서면서 개발은 급물살을 탄다, 한 때 선데이 타임스는 런던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버몬지 (Bermondsey)를 선정했다. 분위기 좋은 카페. 유명한 바와 펍...

가 볼 만한 곳 2023.09.14

영국 런던의 술집, 펍(Pub)

​ ​ 영국 런던의 술집, 펍(Pub) ​ ​ 영국에서 가장 많은 것은 무엇일까? 고민할 것도 망설일 것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펍(Pub)이라고 답할 것이다. 도심지든 조그만 타운이든 시골이든 어디서나 줄줄이 발견되는 것이 바로 펍이다. 도심지에서는 어느 한 지점에 발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면 몇 개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국에서는 펍을 선술집이라고 해석하는데 그건 잘못된 것 같다. 선술집 하면 막걸리나 소주같이 저렴한 주류를 팔고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는 해장국이나 설렁탕을 곁들여 파는 좀 싸구려 냄새가 나는 엉성한 집을 연상시키는데, 펍은 규모에서나 시설에서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펍은 독립된 커다란 건물이다. 보통 2-3층 건물이 주류를 이루는데 2층까지 펍으로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일층만을 사용..

가 볼 만한 곳 2023.09.12

영국 런던, 대영 박물관 (브리티시 뮤지엄 ,British Museum)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브리티시 뮤지엄, British Museum) 1753년에 설립된 세게 최초의 공공 박물관이다. 프랑스 루브르, 미국 메트로폴리탄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인 이곳은 각국의 역사, 문화와 관련된 유물,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크게 전시품들은 이집트, 그리스, 로마, 서아시아, 동양 등으로 나누어진다. 이집트 관은 그 규모가 방대하고 거대한 유물들이 많아서 이집트에 가서 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정도이다. 미라만 해도 수십 개나 있다. 람세스 2세 석상도 이곳에 있고, 라마수 석상도 볼 수 있다. 규모가 상당해서 꼼꼼히 살펴보려면 일주일가량 걸린다고 한다. 영국의 힘이 막강하던 시대에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강제로 빼앗아 온 유물들이 대부분이어서 많은 나라들과 소유권..

가 볼 만한 곳 2023.09.10

영국 버크셔, 왕실 소유의 윈저 성 (Windsor Castle)

영국 버크셔, 왕실 소유의 윈저 성 (Windsor Castle) 영국이 매력적인 것은 긴 역사와 훌륭한 문화를 가지고 있고, 왕실의 고풍스러우며 화려한 생활상을 직접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윈저 캐슬, 그곳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1000년의 긴 역사를 지닌 성, 그 규모가 세계 최고이며, 중세 건축미를 자랑하는 곳, 지금까지도 왕실에서 사용하는 곳.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대부분의 주말을 이곳에서 보내며 국정을 돌보고 휴식을 취한다. 성은 볼수록 친근감으로 다가온다. 아마도 왕실이 거주 하는 곳이기 때문이리라. 그렇다고 그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안에는 군주들의 초상화, 왕실이 사용했던 수많은 보물, 도자기, 생활용품, 그리고 예술가들의 작품들로 흘..

가 볼 만한 곳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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