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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1886 ~ 1957)의 꽃을 운반하는 사람

Diego Rivera, 꽃을 나르는 사람, 1935, 현대미술관 (MoMA),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1886 ~ 1957)의 꽃을 운반하는 사람 ​ ​ ​ ​ ​삶은 호락호락한 게 아니다. 고행인지도 모른다. 디에고 리베라의 꽃을 운반하는 사람을 보면 고달픈 사내의 모습이 마음까지 아프게 만든다. 얼마나 꽃의 무게가 버거우면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고 절절맬까? 젖 먹던 힘까지 모아보지만 역부족이다. 보다 못해 아내가 다가온다. ​ 여보 내가 뒤에서 짐을 받쳐줄 테니까 힘내세요. 하나 둘 셋 하면 일어서는 거예요. 하나아~ 두울~​ 세엣! ​ ​ 오래전에 우리의 어머니들은 딸이 자라 과년에 이르면 시집가서 남편에게 취해야 할 행동들을 조근조근 들려주셨다. 부부는 항상 일심동체가 되어야 한다..

미술작품 감상 2024.09.16

US 오픈 테니스 대회

US 오픈 테니스 대회 내 짧은 상식으로는 미국인들은 야구와 농구, 미식추구에만 열광하는 줄 알았는데, 영국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테니스를 좋아하는 이들도 많은 것 같다. US 오픈이 열리는 아서 애쉬 스타디움( 퀸즈 매도우 코로나 파크 : 퀸즈 플러싱 한인타운이 가까운 곳) 향하는 길은 봇물이 터진듯 사람들의 물결로 일렁인다. 그곳을 향하는 남녀노소의 표정은 피크닉을 나온 사람처럼 흥분과 환희에 가득 차있다. 길을 따라서 내걸린 대회의 포스터와 성조기, 그리고 벽을 장식한 선수들의 커다란 사진들이 한껏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 US 오픈은 1881년에 시작되었으며 영국의 윔블던. 프랑스 오픈, 호주 오픈과 함께 세계 4대 테니스 대회이다. 올해는 8월 19일에 문을 열어 9월 9일 닫는다. ..

가 볼 만한 곳 2024.09.05

산에서의 조용한 휴식?

산에서의 조용한 휴식? 자연과 벗 삼아 조용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산이다. 새소리 바람소리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호젓이 산길을 걷고, 저무는 산사에서 풍경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정화시키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흐르는 물에 마음의 때를 씻어 흘려보내고, 널찍한 바위에 누워 나뭇 사이로 보이는 하늘에 흐르는 흰 구름을 바라보며 내 마음도 그리운 이에게로 향하고..... 하지만 생각일 뿐 산에서 조용한 휴식을 취한다는 것은 옛말이 되었다. 산이란 산은 온통 울긋불긋 아웃도어 차림의 사람들로 뒤덮여 나만의 공간을 확보하기란 불가능하다. 좀 이름있는 산은 거짓말 조금 보태어 시장 바닥을 방불케 한다. 내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등산객이나 여행객이 별로 없었다. 여름방학이 되면 산을 ..

단상, 에세이 2024.08.29

윌리엄 케이 블랙록 (William Kay Blacklock,1872~1924)의 여름철

윌리엄 케이 블랙록 (William Kay Blacklock,1872~1924)의 여름 철 덥다. 더워! 요즘 덥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얼마나 푹푹 찔까 걱정부터 앞선다. 바다에 갈까? 계곡에 갈까? 그러나 쏟아져 내리는 불덩어리를 보면 감히 떠날 엄두가 안 난다. 커다란 정원이 딸린 집에서 살고 싶다. 정원에 피어있는 꽃들과 나무들이 만들어 주는 신선함과 아름다움은 독한 더위도 쉽게 잊을 텐데. 영국의 화가 윌리엄 케이 블랙록. 그의 작품들은 프랑스 시골의 모습을 즐겨 그렸던 바르비종 화파의 창시자인 밀레의 작품들을 연상케 해준다. 그의 여름 철이라는 작품을 보면 나무가 만들어 주는 그늘 아래서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하얀 꽃을 꺾는 여인의 모습이 화사하게 표현되어 있다. ..

미술작품 감상 2024.08.17

호주, 시드니 근교의 어느 산에서

호주, 시드니 근교의 어느 산에서 시드니 근교의 한 산을 찾았다. 그리 높지 않은 산 이었는데, 상상을 초월한 거대한 나무들이 온통 산을 덮고 있었다. 무성한 가지와 잎사귀들로 차양을 만들어 세운 듯, 하늘 한 점 보이지 않았고, 대낮인데도 동굴처럼 어두웠다. 땅 바닥에는 수명을 다하고 쓰러진 나무들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었다. 어떤 것들은 죽은지 얼마 안 되어 형체와 단단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고, 어떤 것들은 오랜 시간을 두고 썩어 형체를 잃어버린 것들도 있었다. 축축한 습기, 곰팡이 냄새, 음산함…… 묘한 분위기다. 태고의 신비와 분위기가 그대로 간직 된 곳 이라고나 해야 할까? 탐험가처럼 열심히 이곳 저곳을 관찰하던 나는, 신기한 식물을 발견했다. 어느 나무를 보니 본연의 줄기와 잎사귀와는 다른..

단상, 에세이 2024.08.02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 ~ 1967)의 자동판매기 식당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 ~ 1967)의 자동판매기 식당 한 여인이 자동판매기 식당에 앉아있다. 북적이던 손님들이 하나 둘 떠나고 실내엔 달랑 여인 혼자다. 밤이 꽤나 깊은 것 같다. 천정에 줄지어 늘어선 조명등이 졸린 눈으로 노오란 빛을 흩뿌리고 있다. 자판기에서 빼낸 커피는 온기를 잃은지 오래다. 여인은 손으로 찻잔의 손잡이를 만지작거릴 뿐 선뜻 입으로 가져가지 못한다. 잔에 남아있는 커피를 다 마셔버리면 기다림도 접어야 할 것 같은 생각 때문이다. 호퍼의 그림을 볼 때면 혼자 여행하던 순간들이 아련히 떠오른다. 낯선 나라 낯선 도시의 카페에 밤늦도록 혼자 앉아 커피 한 잔과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흘려보냈던 많은 시간들...... 아무리 늦은 시간까지 카페에 진을 치고 있어..

미술작품 감상 2024.07.26

리치먼드 파크 (Richmond Park)의 여름 스케치

리치먼드 파크 (Richmond Park)의 여름 스케치 ​ ​ ​ ​ 초록, 초록, 초록..... 나무들은 온통 초록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풋풋한 청춘의 색. 뜨거운 열기에 지쳐 살포시 내려앉은 여름 햇살은 나뭇잎 위에 길게 누워 휴식을 취하고, ​ 하늘은 거대한 캔버스가 되어 흰색과 회색만으로 쉼 없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 보인다. ​ 새들의 노랫소리 나뭇잎들의 속삭임. 풀들이 뒤척이는 소리 가는 바람 소리가 거칠었던 삶의 소리를 재워준다.

가 볼 만한 곳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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