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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브리지(London Bridge)에서 아름다운 동행을 보다

아름다운 동행 ​ ​ ​ ​ 런던 브리지(London Bridge) 남단 끝자락에서이다. 정겨운 아코디언이 귀에 익은 다뉴브강의 잔 물결(Donauwellen Walzer)이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 머리를 돌려 바라보니 한 여인이 능란한 손놀림으로 악기를 연주하고 있고, 그 앞에는 산타 복장과 두 귀에 크리스마스 액세서리로 한껏 멋을 낸 어린 사자견이 인형처럼 미동 없이 서 있었다. ​ 삶의 고단함이 얼굴에 깊이 박혀있는 여인이었지만 편안한 얼굴에 입에는 미소가 머무르고 있었으며, 사자견 역시 세상에 부러울 것 없는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 가난한 삶. 소외된 삶이지만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에게 위로받는 아름다운 동행이 되길 바라며 한동안 그 앞을 떠나지 못하고 석상처럼 서있었다.

가 볼 만한 곳 2023.11.28

No more Uncle 족을 아세요?

No more Uncle 족을 아세요? 여성만 아름다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남성도 만만치 않다. 24%가 BB크림을 사용하고 있으며, 15% 이상이 피부관리를 받는다고 한다. 백화점의 남성복 매장을 보면 여성복 매장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 화려한 칼라, 다양한 디자인, 액세서리까지..... 화장품 매장에도 남성용의 다양한 용품들이 흘러넘치게 진열되어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젊은 남성뿐만이 아니라, 중. 장년층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직장에 몸담고, 가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압박감 속에서 한눈팔지 않고 묵묵히 달려온 중. 장년층들, 어느 날 문득 거울에 비친 거칠어지고 탄력을 잃은 피부, 늘어난 주름살, 여기저기에 보기 흉하게 불거져 나온 군살을 보며 전혀 생소한 사람처럼 느끼며 충격을 ..

단상, 에세이 2023.11.25

순천만 갈대 숲에서, 갈대의 춤, 갈대의 노래

순천만 갈대숲에서, 갈대의 춤, 갈대의 노래 갈대는 매일매일 행복한 꿈을 꾸나 보다. 갈대는 매일매일 새로운 희망을 품나 보다. 그래서인가 갈대는 행복에 겨워 춤추고, 희망에 부풀어 춤을 춘다. 잠시도 쉬지 않고 온몸으로 춤을 춘다. 서로 몸을 비비며 주체할 수 없는 기쁨으로 춤을 춘다. 하늘에 흘러가는 흰 구름에게도 손 흔들어주며 춤을 추고, 허공을 자유롭게 나는 새들에게도 다시 돌아오라 손 까부르며 춤을 춘다. 손에 잡히지 않는 그리움을 쫓아 방황하는 사람들에게도, 빈약한 영혼으로 갈 길 잃고 서성이는 사람들에게도 위로해 주고 용기를 주려고 온몸으로 춤을 춘다. 갈대는 매일매일 행복한 꿈을 꾸나 보다. 갈대는 매일매일 새로운 희망을 품나 보다. 그래서인가 갈대는 행복에 겨워 노래하고, 희망에 부풀어 ..

가 볼 만한 곳 2023.11.19

백양사에서 소원을 빌다

백양사에서 소원을 빌다 깊은 바닷속 같은 적막이 흐르는 백양사 경내를 물고기처럼 유영하는데 사람들의 소원이 쓰인 기왓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담았는지 기왓장이 수북수북했다. 누구나 소원을 가지고 있다. 부자가 되고 싶고. 출세를 하고 싶고. 건강하고 싶고, 멋진 이성친구를 만나 연애를 하고 싶고, 명문 대학에 진학하고 싶고, 해외 유학 혹은 여행을 가고 싶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취업하고 싶고. 그림 같은 전원주택에 살고 싶고. 명품 차를 가지고 싶고.....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소원을 빈다. 떠오르는 일출을 향해 빌고, 대낮 같은 보름달을 보면서 빌고, 종이에 소원을 적어 나무에 매달기도 하고, 교회. 성당. 절을 찾아 소원을 빈다. 아주 오래전 이태리에 결혼도 하..

가 볼 만한 곳 2023.11.16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서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서 늦은 가을 이별 인사 ​ 11월 중순 가을을 떠내 보내는 여행길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걸었다. ​메타세쿼이아들은 가을의 끈을 굳게 거머쥐고 겨울로 떠날 여행 준비에 늑장을 부리고 있었다. ​나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를 바라보며 늦은 가을 이별 인사를 했다. 메타세쿼이아들아 긴 겨울 여행이 조금은 힘들더라도 잘 견뎌내렴 ​고통은 결코 헛된 게 아니야 왜냐면 너를 더욱 성숙하고 단단하게 만들어 주니까. ​우리 돌아오는 봄에 푸른 희망의 옷을 산뜻하게 갈아입고 아지랑이 춤추며 피어오르는 날 다시 만나자. ​

카테고리 없음 2023.11.13

감. 곶감, 훌륭한 설치미술 작품이 되다.

감. 곶감, 훌륭한 설치미술 작품이 되다. 백양사를 향해 운전을 하다가 나는 눈에 확 띄게 시선을 잡아끄는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했다. 놓쳐서는 안 될 것 같아서 도로가에 차를 세웠다. 도로를 따라 시골 가게들이 정겹게 몇 집 나란히 늘어서 있는데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곶감을 만들기 위해서 깎은 감들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았다. 옷을 벗은 감들은 노랑에 가까운 주황의 속살을 훤히 드러내놓고 있었다. 아냐 갈라치오(Anya Gallaccio)라는 이태리 출신이지만 영국에서 살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여류 설치 미술가가 떠올랐다. 그녀의 작품 중에는 실제의 빨갛게 잘 익은 사과들을 주렁주렁 매달아 나뭇가지에 걸쳐놓은 작품이 있고, 빨간 아프리카 민들레(Gebera)를 대형 발에다 수백수천 송이를 꽂아 벽에 ..

단상, 에세이 2023.11.10

하버드 대학 캠퍼스 가을에 물들다

하버드 대학 캠퍼스 가을에 물들다 하버드 캠퍼스에 가을이 내려앉는다. 푸르던 나뭇잎들은 서서히 노랑, 오렌지, 주황, 다홍, 빨간 옷으로 갈아입으며 사색의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 여린 연두의 봄날, 풋풋한 푸르름의 여름날, 열정을 태우는 가을날, 매 순간을 충실히 살아왔다는 것을 자위하면서...... ​ 이 아름다운 캠퍼스를 산책하며 사색하는 여유 있는 시간을 가져야지.

가 볼 만한 곳 2023.11.04

메사추세츠, 보스턴 근교의 가을

매사추세츠, 보스턴 근교의 가을 코치슈익 호수( Lake Cochichewick), 그리고 스티븐스 연못(Pond Stevens) 가을에 물들다. ​ ​ 보스턴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스티븐스 연못과 코치슈익 호수를 찾았다.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고 싶어서였다. 뉴잉글랜드라고 불리는 미국 북동부의 보스턴을 주도로 안고 있는 매사추세츠 주, 코네티컷 주, 로드아일랜드 주, 버몬트 주, 메인 주, 뉴햄프셔 주는 미국에서 단풍이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어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는 곳이다.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곱게 물든 단풍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도 감상할 수 있게 양쪽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다. 와아 와아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나온다. 목적지에 도착했다. 단풍이 ..

가 볼 만한 곳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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