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의 조용한 휴식? 자연과 벗 삼아 조용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산이다. 새소리 바람소리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호젓이 산길을 걷고, 저무는 산사에서 풍경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정화시키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흐르는 물에 마음의 때를 씻어 흘려보내고, 널찍한 바위에 누워 나뭇 사이로 보이는 하늘에 흐르는 흰 구름을 바라보며 내 마음도 그리운 이에게로 향하고..... 하지만 생각일 뿐 산에서 조용한 휴식을 취한다는 것은 옛말이 되었다. 산이란 산은 온통 울긋불긋 아웃도어 차림의 사람들로 뒤덮여 나만의 공간을 확보하기란 불가능하다. 좀 이름있는 산은 거짓말 조금 보태어 시장 바닥을 방불케 한다. 내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등산객이나 여행객이 별로 없었다. 여름방학이 되면 산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