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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케이 블랙록 (William Kay Blacklock,1872~1924)의 여름철

윌리엄 케이 블랙록 (William Kay Blacklock,1872~1924)의 여름 철 덥다. 더워! 요즘 덥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얼마나 푹푹 찔까 걱정부터 앞선다. 바다에 갈까? 계곡에 갈까? 그러나 쏟아져 내리는 불덩어리를 보면 감히 떠날 엄두가 안 난다. 커다란 정원이 딸린 집에서 살고 싶다. 정원에 피어있는 꽃들과 나무들이 만들어 주는 신선함과 아름다움은 독한 더위도 쉽게 잊을 텐데. 영국의 화가 윌리엄 케이 블랙록. 그의 작품들은 프랑스 시골의 모습을 즐겨 그렸던 바르비종 화파의 창시자인 밀레의 작품들을 연상케 해준다. 그의 여름 철이라는 작품을 보면 나무가 만들어 주는 그늘 아래서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하얀 꽃을 꺾는 여인의 모습이 화사하게 표현되어 있다. ..

미술작품 감상 2024.08.17

예쁜 외모보다 예쁜 마음

예쁜 외모보다 예쁜 마음 ​ ​ ​ 나이가 들어도 외모에 신경쓰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지나치게 빠져드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화장을 짙게하고 보톡스를 맞고 주름 재거 수술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보여지는 곳이 얼굴이기 때문에 고운 인상을 주고 싶은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지나치면 가면을 쓰고 있는 것처럼 낯설어 보여진다 ​ 오래전 어느 교회 목사님의 설교가 생각난다. 나이가 들어도 이팔청춘의 탄력있는 피부를 원하는 여안이 있었다. 그녀는 주름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피부를 팽팽하게 당겨 올리는 시술을 하곤 했다. 얼마나 시술을 자주 했는지 어느날 그녀를 보니 배꼽이 턱밑까지 올라와 있었다. ​ 곱게 나이를 들어간다는 것 그건 외모를 인위적으로 위장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아름답..

단상, 에세이 2024.04.19

디킨스 인 (The Dickens Inn)

본인 직접 찍음 본인 직접 찍음 본인 직접 찍음 본인 직접 찍음 디킨스 인 (The Dickens Inn) ​ ​ ​ 꽃은 한 송이만 보아도 눈을 빼앗기게 되고 여러 송이를 보면 마음마저 빼앗기게 된다. 하물며 꽃으로 뒤덮인 거대한 건물들을 보면 영혼마저 빼앗기지 않을까(?) ​ 런던 브리지 북쪽 인접한 곳에 위치한 디킨스 인 (The Dickens Inn)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꽃 속에 묻혀있디. ​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꽃들이 다르고 분위기가 조금씩은 다르지만 언제나 탄성은 게으르지 않다. ​ 디킨스 인 (Dickens Inn)은 런던의 세인트 캐서린 부두 (St Katharine Docks)에 위치해 있다. 오래된 목조 창고 건물(200년 됨)을 1970년대 복원해 여관으로 꾸민 곳이..

가 볼 만한 곳 2023.05.13

새싹, 희망과 꿈을 노래하다

새싹, 희망과 꿈을 노래하다 아주 조그만 어린 싹을 보았다. 보슬비에도 상처가 나고, 실바람에도 날릴 것 같다. 그 여린 손으로 삶에 찌든 노인네의 억센 주름 같은 거친 땅을 어떻게 뚫고 나왔을까? 새싹은 나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을 까부른다. 그리고 속삭이듯 말한다. 긴 겨울 동안 나는 너무 고통스러웠어. 모진 바람이 땅을 얼리고, 겹겹이 쌓인 눈은 아픔의 눈물을 흘려 내 생명을 앗아가려 했어. 너무 큰 시련이었어. 차라리 죽는 게 속 편하겠다는 생각까지 했으니까. 내 주위 친구들은 스스로 죽음을 택하기도 했어. 하지만 난, 내 생명을 그렇게 헛되이 마감하긴 싫었어. 나에게는 희망이, 꿈이 있거든. 희망과 꿈이 있는 한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거든. 나는 바깥세상에 꼭 나가고 싶었어. ..

단상, 에세이 2023.04.06

어머니, 꽃, 그리고 나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야트막한 산 중턱에 어머니께서 살고 계신다. 아주 조그만 집이다. 너무 좁아 답답함을 느끼실 공간이다. 벌써 그곳에서 혼자 사시는지가 10년이 넘으셨다. 어머니를 찾아가는 길가엔 갖가지 꽃들이 피고 진다. 이른 봄 할미꽃이 겸손하게 머리를 숙이고 피어나기 시작하면, 곧이어 진달래꽃이 겨우내 얼었던 땅을 녹이기라도 하려는 듯 불길처럼 타오른다. 장마가 물러나면 원추리 꽃이 노랗게 온통 산을 물들이고, 가을이면 해국, 구절초, 용담, 쑥부쟁이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난다. 오솔길을 따라 어머니 집을 찾아갈 때면, 나는 계절에 따라 피어난 꽃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허리를 숙이든지 아니면 쪼그리고 앉아서 하염없이 바라본다. ‘넌 누굴 보라고 호젓한 곳에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있느냐? 색깔이..

단상, 에세이 2023.03.29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의 꽃이야? 추상화야?

Georgia O'keeffe, Gery Lines with Blue and Yellow, 1923 미국이 낳은 위대한 여류 화가, 20세기 대표적인 꽃의 화가, 한 세기를 풍미한 장수 화가,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1887-1986)를 말할 때 따르는 수식어다. 거대하게 확대된 꽃그림으로 잘 알려진 조지아 오키프는 그 당시에 유행하던 유럽의 모더니즘에 흔들리지 않고, 그 어떤 사조와도 연관되지 않는 환상주의 이미지를 추구하여 미국 미술사에 거목으로 우뚝 섰다. 당시 남성들의 독무대였던 미국 화단에서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둔 것은 그녀가 처음이었다. Georgia O'keeffe, Jack in the pulpit 4 그녀가 남긴 꽃 그림은 헤일 수없이 많다. 그렇다고 꽃만 그린 것..

카테고리 없음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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