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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25

윌리엄 케이 블랙록 (William Kay Blacklock,1872~1924)의 여름철

윌리엄 케이 블랙록 (William Kay Blacklock,1872~1924)의 여름 철 덥다. 더워! 요즘 덥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얼마나 푹푹 찔까 걱정부터 앞선다. 바다에 갈까? 계곡에 갈까? 그러나 쏟아져 내리는 불덩어리를 보면 감히 떠날 엄두가 안 난다. 커다란 정원이 딸린 집에서 살고 싶다. 정원에 피어있는 꽃들과 나무들이 만들어 주는 신선함과 아름다움은 독한 더위도 쉽게 잊을 텐데. 영국의 화가 윌리엄 케이 블랙록. 그의 작품들은 프랑스 시골의 모습을 즐겨 그렸던 바르비종 화파의 창시자인 밀레의 작품들을 연상케 해준다. 그의 여름 철이라는 작품을 보면 나무가 만들어 주는 그늘 아래서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하얀 꽃을 꺾는 여인의 모습이 화사하게 표현되어 있다. ..

미술작품 감상 2024.08.17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 ~ 1967)의 자동판매기 식당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 ~ 1967)의 자동판매기 식당 한 여인이 자동판매기 식당에 앉아있다. 북적이던 손님들이 하나 둘 떠나고 실내엔 달랑 여인 혼자다. 밤이 꽤나 깊은 것 같다. 천정에 줄지어 늘어선 조명등이 졸린 눈으로 노오란 빛을 흩뿌리고 있다. 자판기에서 빼낸 커피는 온기를 잃은지 오래다. 여인은 손으로 찻잔의 손잡이를 만지작거릴 뿐 선뜻 입으로 가져가지 못한다. 잔에 남아있는 커피를 다 마셔버리면 기다림도 접어야 할 것 같은 생각 때문이다. 호퍼의 그림을 볼 때면 혼자 여행하던 순간들이 아련히 떠오른다. 낯선 나라 낯선 도시의 카페에 밤늦도록 혼자 앉아 커피 한 잔과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흘려보냈던 많은 시간들...... 아무리 늦은 시간까지 카페에 진을 치고 있어..

미술작품 감상 2024.07.26

로이 리히텐 슈타인 (Roy Lichtenstein), 행복한 눈물

Roy Lichtenstein, 행복한 눈물, oil and acrylic on canvas 로이 리히텐 슈타인 (Roy Lichtenstein), 행복한 눈물 만화네. 만화 한 컷을 그대로 옮겨놓았잖아. 이 작품은 글씨까지 그대로야. 이런 만화도 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거야? 이런 만화는 나도 그릴 수 있겠다. 이런 그림 그린 사람도 예술가 맞나? 로이 리히텐 슈타인의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말들을 주고받을 것 같다. 사람마다 따르는 운이 다르다. 뒤로 자빠져도 코등이 깨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엎어져도 돈더미 위인 사람이 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억수로 운이 좋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만화 그림으로 세계적인 명성과 부를 얻었으니 말이다. Roy Lichtenstein, oil and ac..

미술작품 감상 2023.08.04

나비, 나비, 나비........ , 데미안 허스트 (Damien Hirst)

믿음이 없는 자(Faithless), 캔버스에 나비와 가정용 광택안료(Butterflies and Household Gloss on Canvas) 2003년, 영국 런던의 사치 갤러리에서 데미안 허스트 작품을 감상할 때의 일이다. 벽에 걸린 작품 몇 점이 나의 넋을 빼앗았다. 그 오묘한 아름다움을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어찌 이토록 환상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어찌 이토록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낼 수 있단 말인가? 어찌 이토록 아름다운 패턴을 창조할 수 있단 말인가? 탄성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놀라움에 벌어진 입은 쉽사리 닫히지 않았다. 그의 작품은 고대 성당에 장식된 스테인드글라스 같았다. 스테인드글라스에 쏟아져내리는 햇빛이 투과하여 만들어 낸 듯한 신비로움과 환상적인 아름..

미술작품 감상 2023.07.31

천경자, 다시 작업실에서 볼 수 있다면......(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천경자, 길레 언니, 1973 서울 시립 미술관, 천경자 기념관에서 천경자. 여인 천경자, 다시 작업실에서 볼 수 있다면......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천경자. 그녀는 작업실에 있었다. 붓. 물감(안료), 물감 접시, 화구들을 실내에 가득 늘어놓고서. 한쪽 팔을 의자에 의지하듯 올려놓고 무릎을 꿇은 자세로 앉아 있었다. 그리던 그림 몇 점이 바닥에 눕혀져 있거나 비스듬히 세워져 있었다. 그녀는 작업을 하다가 잠시 멈추고, 한 손에 붓을 든 채 우릴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말인가를 하고 싶은 표정이었다. 그녀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무엇일까? 그러나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을 우리는 들을 수가 없다. 작업실에 있는 것은 사진이기 때문이다. 천경자는 지금 미국에서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2003년..

미술작품 감상 2023.07.17

폴 자쿨레(Paul Jacoulet, 1896 ~ 1960)​​1920 ~ 30년대 우리 부모, 우리 조부모님들의 모습

Paul Jacoulet, 수박, Les Pasteques,(사진제공: 서울옥션) 폴 자쿨레(Paul Jacoulet, 1896 ~ 1960) ​​1920 ~ 30년대 우리 부모, 우리 조부모님들의 모습 1920 ~ 30년대 ​호랑이 답배 피고 용이 하늘을 날던 까마득한 옛날은 아니지만 기록영화나 사진이 귀해 ​그 시대의 생활상을 알기가 힘들다. ​ 우리의 부모님들은 그 시절 어떻게 사셨을까? 우리의 조부모님들은 그 시절 어떻게 사셨을까? 문득문득 궁금해 하곤 했었는데 인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기획한 외국인이 본 근대 회화전을 보면서 어느 정도 해갈되었다. ​ Paul Jacoulet, 도자기 장인, Le Maitre Potier, (사진제공: 서울옥션) 상투머리를 하고 흰 두루마기를 입은 한 노인이 담뱃..

미술작품 감상 2023.06.22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 - 1926), 정원에 있는 화가의 가족 (The Artist's Family in the Garden)

Claude Monet, The Artist's Family in the Garden, oil on canvas ​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 - 1926) 정원에 있는 화가의 가족 (The Artist's Family in the Garden) ​ ​ ​ ​ 여름이 오면 젊어선 당연히 피서는 바다를 생각했다. 나이가 들면서 바다보다는 산을 선호하게 되었다. 더 나이가 들면서 바다나 산보다는 집에 있는 것이 더 좋다. 클로드 모네의 정원이 있는 화가의 가족을 보면 울창한 나무숲과 너른 잔디밭 잘 조성된 꽃밭에 무더기로 피어있는 다양한 꽃들이 지상의 낙원같다.​ 이토록 아름다운 정원이 딸린 집에서 산다면 찜통더위도​ 잊고 살련만. ​

미술작품 감상 2023.05.09

빅토르 가브리엘 길버트(Victor Gabriel Gilbert, 1847 - 1933) 의 어린이 그림

Victor Gabriel Gilbert, The Favorite Teddy Bear, 38 x 45.8cm 어린이날, 미래의 주인공이 될 우리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가 아니라 일 년 삼백육십오일 매일매일이 어린이날이었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운 마음을 가진 것은 어린이다. 천사는 하늘에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땅에도 있다. 모든 어린이는 천사다. 프랑스 파리에서 출생한 빅토르 가브리엘 길버트(Victor Gabriel Gilbert, 1847 - 1933) 는 가장 아름답고 낭만적인 그림을 그린 화가이다. Victor Gabriel Gilbert, The Children's Taste , 55x 65cm , 1922

미술작품 감상 2023.05.05

베르날드 구트만(Bernhard Gutmann, 1869 ~ 1936)의 엄마와 아가 엘리자베스 (Mother and Baby Elizabeth)

Bernhard Gutmann, Mother and Baby Elizabeth. 세월은 참 빠르더라​ ​ ​세월은 참 빠르더라. 옛사람들은 세월을 흐르는 물에 비유하기도 하고, 당겼다 놓은 화살촉에 비유했지만 그건 약과더라. 인공위성의 속도. 빛의 속도보다도 빠른 게 세월이더라. ​ 세월은 참 묘하더라. 나이가 들수록 가속이 붙는지 점점 빨라지더라. 더 나이가 들면 얼마나 더 빨라질까 겁이나더라. ​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20대 초반에 미국으로 이주하여 인상파 화가가 되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였던 베르날드 구트먼,​ 그가 그려낸 Mother and Baby Elizabeth(엄마와 아가 엘리자베스)를 보면 여자아이가 침대에 두 다리를 쭉 뻗고 무릎 위에 그림책을 펼쳐 놓고는, 엄마에게 약간 몸을 의지한 ..

미술작품 감상 2023.04.30

모건 웨이스트링 (Morgan Weistling, 1964 ~ )의 ​감사하는 마음 (A Thankful Heart)

Morgan Weistling, A Thankful Heart 모건 웨이스트링 (Morgan Weistling, 1964 ~ )의 ​감사하는 마음 (A Thankful Heart) ​ ​ ​ ​어린 소녀가 식탁 앞에 앉아 감사 기도를 하고 있다. 감자, 빵, 청포도 거기에 밀크 한 잔 너무나 소박한 식단이다. ​허름한 식탁과 칠이 벗겨진 딱딱한 의자가 궁색한 소녀의 가정환경을 암시하고 있다.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식탁 위의 음식도 스스로 준비한 것 같다.​ ​ ​요즘은 먹을게 지천이다. 아이들도 변했다. ​ 화려한 식탁 앞에서도 감사할 줄을 모른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끼니를 굶었던 보릿고개 이야기를 하면 라면 먹었으면 되잖아요 빵 먹었으면 되잖아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 ​ ​모건 ..

미술작품 감상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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