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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 ~ 1967)의 황혼 속의 철길

Edward Hopper, 철길의 석양, Oil on canvas, 74.5×122.2cm, 1929, Whitney Museum (New York)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 ~ 1967)의 황혼 속의 철길 무슨 색을 좋아하세요? 무슨 색을 좋아하세요? 누군가가 내게 묻는다면 저는 모든 색을 다 좋아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니까요. 이렇게 대답한다. 한지만 나에게도 특별히 좋아하는 색이 있다. 해가 고단한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잠자리로 들면서 서쪽하늘에 남겨놓은 노을 색과, 한낮 청청함을 자랑하던 하늘이 서서히 번지는 어둠에 묻히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조금은 어두운색에 잠식된 가라앉은 파란색, 이 색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움, 그 황홀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미술작품 감상 2024.02.20

프란츠 폰 디프레거의 편지

Franz Von Defregger, The Letter , 38.1cm x 27.31cm, 1884 프란츠 폰 디프레거(Franz Von Defregger, 1835 ~ 1921)의 편지 ​ 편지를 썼던 게 언제였나?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군대 생활할 때 부모님 전 상서로 시작하는 편지는 자주 썼던 기억이 생생하고, 90년대 초 중반 해외여행의 재미에 푹 빠졌을 때 새로운 나라 새로운 도시에 발을 들여놓으면 현지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나 조형물 혹은 자연경관으로 만들어진 그림엽서를 사서 친구와 지인들에게 간단한 사연을 적어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것은 편지라기보다는 다분히 해외여행을 자랑하려는 의도가 깔려있었다. ​ 그 후로 편지를 쓴 적이 있었나? ...........​ ​기억을 더듬어도 떠오르지가 않..

미술작품 감상 2024.02.13

뉴욕의 맨하튼은 공사중

뉴욕의 맨하튼은 공사중 공사 공사 공사....... 여기도 공사 저기도 공사 맨해튼은 온통 공사 중이다. 파헤쳐 지지 않은 곳이 없다. 도시 전체가 몸살을 앓는 것 같다. 유럽이나 미국의 다른 도시들은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뉴욕 맨해튼은 예외인 것 같다. 어떤 건물이 어떤 모습으로 내일의 맨해튼을 변화 시켜 놓울까?

가 볼 만한 곳 2024.02.07

호주, 시드니의 보타닉 가든에서 - 키다리 나무 -

호주, 시드니의 보타닉 가든에서 키다리 나무 나무 한 그루가 하늘에 머리를 박고 있다. 가녀린 몸으로 어찌 저리 높이 오를 수 있을까? 무슨 호기심이 많아, 무엇이 그리 보고 싶어, 저리도 높이 오른 것일까 아니지 어쩌면 아무것도 보기 싫었을지도 모르지. 누구와도 맞닥뜨리지 않고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고고하게 살고 싶었을지도...... 오직 푸른 하늘과 대화하며 푸른 하늘과 호흡하며 살고 싶었을지도......

가 볼 만한 곳 2024.02.02

뉴질랜드 웰링턴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뉴질랜드 웰링턴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뉴질랜드. 웰링턴 국회의사당 앞, 너른 잔디밭에는 자유와 평화로움이 넘실거린다. 싱그러운 나무들과 앞다투어 피어난 크고 작은 꽃들이 그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아가의 재롱을 지켜보며 활짝 웃는 젊은 커플,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 잔디 위에 엎드려 독서하는 사람, 삼삼오오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 모두 소풍 나온 것처럼 밝은 모습이다. 저 평화로움과 자유로움을 지켜보며 생활하는 뉴질랜드의 국회의원들은 어떤 자세로 국정에 임할까? 우리나라 아이들은 국회의원을 싸움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텔레비전이며 신문에서 으레 이 싸움 장면만 대하니, 어쩌면 그건 극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나라와 국민 보다는 당과 자신의 이익이 우선인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가 볼 만한 곳 2024.01.27

호주 속의 중국 사원 (호주, 시드니의 근교에서)

호주 속의 중국 사원 (호주, 시드니의 근교에서) 시드니의 근교에서 생뚱맞게 중국 사원이 나타났다. 어렸을 때 낮잠을 자고 학교 가려고 가방 메고 나서던 것처럼 나는 지금 중국에 있는게 아닌가 잠시 혼란스럽다. 절은 고풍스럽지는 않지만 전통이 강조된 거대한 규모다. 많은 중국인들이 들락거리고 있다. 부처님 앞에서 소원을 비는 사람, 대웅전 앞 잔디 밭에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 티 룸에서 차를 마시는 사람, 정원을 산책하는 사람, 방문객은 중국인 뿐만 아니다. 호주 사람들, 해외에서 온 여행객들의 행렬도 끊이질 않는다. 중국인들이 부럽다, 남의 나라에서도 거대한 사원을 세우고, 자신들의 종교와 문화를 알리고 있는...... 고향이 그리우면 언제든 찾아 올 곳이 있는...... 고향 사람이 그리우면 찾아와 ..

카테고리 없음 2024.01.21

안토니오 만치니 (Antonio Mancini), 독서하는 아이

Antonio Mancini, 책 읽는 아이, Bimbo Che Legge, 1995 안토니오 만치니 (Antonio Mancini, 1852 ~ 1930) 독서하는 아이 ​ ​ ​ ​ ​​햇빛이 하얗게 부서지는 창가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아이(소녀)가 있다. 다소곳이 내리깔은 두 눈, 앵두처럼 빨간 입술이 약간 벌어진 것을 보면 책 속에 깊이 빠져 무아지경 상태이다. ​ ​​초등 학교 때, 새 학년이 되면 담임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취미를 물었다. 많은 학생들이 독서라고 했다. ​ 중. 고등학교 때도 새 학년이 되면 담임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많은 학생들이 독서라고 했다. ​ ​ 나 역시도 독서를 좋아했다.​ 학교에 갈 때는 위인전이나 명작 소설을 가방 속에 챙겼고, 휴식시간에도..

미술작품 감상 2024.01.15

호주, 블루 마운틴 (Blue Mountain)에서

호주, Blue Mountain에서 산에 도착할 시간이 분명히 지났는데…… 산은 어디로 숨어버린 걸까? 분명 시드니에서 이 길로 한 시간 반을 달리면 협곡, 폭포, 아름다운 숲이 어우러진 Blue Mountain을 감상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지도로 확인했고, 이정표를 보면서 왔기 때문에 길을 이탈했을 리는 만무 하고...... 해발 1000m의 산 이라면 하늘을 향해 높이 치솟아 위용을 과시하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보이는 건 오직 나무숲뿐이다. 양쪽으로 나무가 들어찬 도로를 달린다. 가끔씩 전망대가 차창 밖으로 지나친다. 전망대라니?….. 볼 것이라곤 나무숲 밖에 없는 곳에…… 어이없어 하며, 한 전망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그런데 이게 왼 일인가? 발 아래로 깎아지른 낭떠러지, 멀고 가까이 ..

카테고리 없음 2024.01.11

실베스테로 레가의 ​뜨개질하는 여인​

Silvestro Lega, Donna Del Gabbro Che Lavvora La Calza, oil on canvas ​ 실베스테로 레가 (Silvestro Lega, 1826 `~ 1895)의 뜨개질하는 여인​ ​ ​ ​ ​ ​내 어린 시절 찬바람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이면 어머니는 다양한 색깔의 털실을 준비하여 벙어리장갑. 털 모자. 목도리, 스웨터를 만들어 주셨다. 한 코 한 코 ​ 어머니의 정성이 녹아있고 어머니의 냄새가 밴 그것들은 얼마나 따스하고 아늑했던지..... ​ 그래서일까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뜨개질 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보면 그때의 따스한 기억들이 몸을 감싼다. ​ ​ 시적 정감이 흐르는 풍속화와 초상화를 즐겨 그렸고. 평화스럽고 따뜻한 삶의 순간들을 온화한 색채와 광선의 어..

미술작품 감상 2024.01.05

호주 시드니에서 원주민들의 거리 공연을 보며

호주 시드니에서 원주민들의 거리 공연을 보며 시드니에서 거리를 걷다 보면 사람들의 보행이 많은 곳, 특히 광장 같은 곳에서 악기를 연주하거나 춤을 추는 호주 원주민을 쉽사리 만날 수 있다. 애보리진(Aborigine)이라 불리는 이들은 검은 피부에 특이한 생김새와 옷 차림새 때문에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데, 생소한 전통 악기인 디쥬리드를 연주하여 만들어 내는 특이한 소리와, 춤 동작은 주위 사람들을 불러 모이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구경꾼들은 원주민들의 악기 연주와 춤에 시선을 떼지 못한다. 원시적인 모습과 특이한 전통 악기로 공연을 하는 그들은 어느 낯선 행성에서 온 이방인 같아 보인다. 퍼포먼스가 끝나면 구경꾼들은 동전 몇닢씩을 던져주며, 같이 사진을 찍기도 한다. 이 땅의 주인은 원주민들 이었다..

가 볼 만한 곳 202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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