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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11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 ~ 1967)의 자동판매기 식당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 ~ 1967)의 자동판매기 식당 한 여인이 자동판매기 식당에 앉아있다. 북적이던 손님들이 하나 둘 떠나고 실내엔 달랑 여인 혼자다. 밤이 꽤나 깊은 것 같다. 천정에 줄지어 늘어선 조명등이 졸린 눈으로 노오란 빛을 흩뿌리고 있다. 자판기에서 빼낸 커피는 온기를 잃은지 오래다. 여인은 손으로 찻잔의 손잡이를 만지작거릴 뿐 선뜻 입으로 가져가지 못한다. 잔에 남아있는 커피를 다 마셔버리면 기다림도 접어야 할 것 같은 생각 때문이다. 호퍼의 그림을 볼 때면 혼자 여행하던 순간들이 아련히 떠오른다. 낯선 나라 낯선 도시의 카페에 밤늦도록 혼자 앉아 커피 한 잔과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흘려보냈던 많은 시간들...... 아무리 늦은 시간까지 카페에 진을 치고 있어..

미술작품 감상 2024.07.26

아냐 갈라치오 (Anya Gallaccio)의 설치 미술 작품

아냐 갈라치오 (Anya Gallaccio)의 설치 미술 작품 아냐 갈라치오 (Anya Gallaccio)의 설치 미술 작품 아냐 갈라치오 (Anya Gallaccio)의 설치 미술 작품 아냐 갈라치오 (Anya Gallaccio)의 설치 미술 작품 오래 전이다. 영국 런던의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을 방문한 나는 독특한 작품들에 시선을 빼앗겼다. 아냐 갈라치오(Anya Gallaccio)의 작품들이었다. 전시장 안에는 세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중앙에는 커다란 나무의 형상을 브론즈로 만들어 세워놓고 그 나뭇가지에는 실제의 사과들을 엮어서 주렁주렁 매달아 놓았다. 한 쪽 벽면에는 2000송이의 빨간 아프리카 민들레(Gerbbera)를 대형 발에다 꽂아 걸어놓았다. 그리고 벽의 한 귀퉁이에..

미술작품 감상 2023.12.16

로이 리히텐 슈타인 (Roy Lichtenstein), 행복한 눈물

Roy Lichtenstein, 행복한 눈물, oil and acrylic on canvas 로이 리히텐 슈타인 (Roy Lichtenstein), 행복한 눈물 만화네. 만화 한 컷을 그대로 옮겨놓았잖아. 이 작품은 글씨까지 그대로야. 이런 만화도 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거야? 이런 만화는 나도 그릴 수 있겠다. 이런 그림 그린 사람도 예술가 맞나? 로이 리히텐 슈타인의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말들을 주고받을 것 같다. 사람마다 따르는 운이 다르다. 뒤로 자빠져도 코등이 깨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엎어져도 돈더미 위인 사람이 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억수로 운이 좋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만화 그림으로 세계적인 명성과 부를 얻었으니 말이다. Roy Lichtenstein, oil and ac..

미술작품 감상 2023.08.04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낙원

David Hockney, Sunbather, 1966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낙원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화가들에게도 그들만의 낙원이 있다. 산이 좋아 산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 지중해의 아름다움에 반해 사랑에 빠진 사람, 타이티에서 원주민과 평생을 함께 한 사람, 남프랑스의 아름다운 도시 엑상프로방스를 떠나지 않은 사람, 북적거리는 뉴욕에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 광활한 사막에 반해 산타페에서 노후를 보낸 사람........ David Hockney, Portrait of on Artist (Pool with Two Figues, 1972, Acrylic on Canvas, 214 x 304 Cm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이며 영국을 대표하는 팝 아티스트 데이비드 ..

미술작품 감상 2023.07.23

살바도르 달리(Salbador Dali, 1904 ~ 1989)의비키니 섬의 세 스핑크스

Salbador Dali, 비키니 섬의 세 스핑크스, [사진제공 : Wikiprdia] 살바도르 달리(Salbador Dali, 1904 ~ 1989)의 비키니 섬의 세 스핑크스 ​ ​도대체 이건 뭘 그린 가야? 나무를 그린 것 같기도 하고 사람을 그린 것 같기도 하고 구름을 그린 것 같기도 하고.......... ​달리의 비키니 섬의 세 스핑크스를 볼 때면 머리를 갸웃거리게 된다. 딱 이거다 100% 확신할 수가 없다. 어떻게 모면 나무, 사람, 구름 모두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모두 틀린 것 같기도 하다. ​ 작품 제목을 보면 비키니 섬의 세 스핑크스인데, 스핑크스란 이집트의 신전이나 왕궁 피라미드 입구에 세워진 거대한 조각상으로 ​사자의 몸에 사람의 머리가 달린 상상 속의 동물이다. 작품..

미술작품 감상 2023.04.28

에곤 쉴레(Egon Schiele, 1890 ~ 1918)의 가족, 그리고 소박한 꿈​

Egon Schiele, 가족, oil on canvas, 152.5 X 162.5cm, 1918, 빈 오스트리아 미술관 에곤 쉴레(Egon Schiele, 1890 ~ 1918)의 가족, 그리고 소박한 꿈​ ​ ​ ​ ​누구나 나이가 들면 소박한 꿈을 꾼다.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 포근한 둥지에서 다정하게 사는 꿈 ​ ​에곤 쉴레도 소박한 꿈을 꾸었다. 아기를 낳고 가족이 다정한 비둘기처럼 오순도순 살아가는........ ​ 그는 아내가 임신했을 때, 가족이라는 그림을 그렸다. 미래에 태어날 아가까지 앞에 놓고 아내와 자신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을 그렸다. 허례허식을 버리고 ​ 자연의 일부가 되어 ​ 살고 싶다는 의미였으리라. ​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의 아내는 임신 중 독감에 걸려 ..

미술작품 감상 2023.04.05

구본웅, 보고싶은 어머니

구본웅, 푸른 머리의 여인, 캔버스에 오일, 60.4 ×40.4cm, 1940년대, 리움미술관 소장 엄마가 그리울 때 엄마 시진 꺼내 들고 엄마 얼굴 보고 나면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 내 어머니 사랑하는 내 어머니 보고도 싶고요 울고도 싶어요. 그리운 내 어머니 엄마가 그리울 때 엄마 편지 다시 보고 엄마 내음 느껴지면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 내 어머니 사랑하는 내 어머니 보고도 싶고요. 울고도 싶어요. 그리운 내 어머니. 구본웅, 여인상, 나무에 오일, 23 × 15cm, 1940년대, 개인 소장 오래전 TV 프로 중에 국군 위문 공연인 우정의 무대가 있었는데, 그리운 어머니(?) 코너 때면, 군인들이 함께 부르던 노래다. 가사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미스가 있을 수 있겠지만, 엄마를 그리는 마음이 간..

미술작품 감상 2023.04.03

AI이 그린 그림

AI 로봇 소피아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 와우 AI 로봇 소피아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보았을 때 난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 작품이 AI 가 그린 것이라고? 이리저리 돌려보고 가까이 보고 멀리 봐도 믿어지지 않았다. 어떻게 한낱 기계인 로봇이 이런 그림을 그려 낼 수가 있단 말인가? 도저히 상상이 안된다. 로봇이 그린 그림이기 때문에 어딘가 허술한 부분이 있고, 도식적이며 공식적인 요소가 있겠지 하는 생각에 주의 깊게 살펴보아도 찾아낼 수가 없다. 우리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고 미처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것을 독창성, 창조성이라 하며, 예술 작품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요소인데 이 작품은 놀라울 정도로 잘 갖추고 있다. 얼굴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고 변형시켜 새로운 형체로 창조..

미술작품 감상 2023.03.30

프리다 칼로 (Frida Kahlo), 자화상, 그리고 자화상

Frida Kahlo, 사진출처, Artsandcullture, google.com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 프리다 칼로. 그녀는 유난히 자화상을 많이 그렸다. 평생 동안 그녀가 남긴 자화상이 무려 55점이나 된다. 그녀가 남긴 전체 작품수는 198점이다. 자화상을 많이 그린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니다. 대부분 가난 때문에 모델을 사용할 수가 없어 자기 자신을 그렸기 때문이다. 프리다 칼로가 자화상을 많이 그렸던 이유는 모델료의 부담감 때문은 아니지만, 평탄치 못한 불행한 삶이 자화상에 매달리게 만들었다. 프리다 칼로는 6세 때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쪽 다리가 불편함에도 불고하고. 어려서부터 과학, 고고학, 철학 음악, 미술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 18세 때 심..

미술작품 감상 2023.03.28

앤디 워홀 (Andy Warhol), 복이 덩굴채 굴러오다

Andy Warhol, 마릴린 먼로, 실크스크린 손대지 않고 코를 푸는 사람. 재주는 곰이 부리고 이익만 챙기는 사람, 복이 덩굴채 굴러온 사람. 로이 리히텐슈타인이나 앤디 워홀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 아닐까?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기존의 만화 장면들을 대형 화면에 그려서 명예와 부를 거머쥔 화가가 되었고, 앤디 워홀은 사진을 이용한 실크스크린 작업으로 스타 작가가 되고 돈벼락을 맞았으니 말이다. 시대적인 운도 뒤따랐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유럽의 예술가들이 앞다투어 미국으로 망명했다. 미국의 기업들과 자본가들은 유럽에서 온 예술가들을 적극 후원해 뉴욕 곳곳에서 전시회가 끊이질 않았다. 뉴욕은 현대미술의 주요 무대로 부상했지만, 미국에서는 이 땅에서 태어나고 자란 예술가를 만드는 것이 필요했다. 미국의..

미술작품 감상 202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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