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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49

소원, 소원, 소원....

소원, 소원, 소원.... 사람들은 어느 형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소원을 비는 것을 좋아한다. 체코 프라하 카를 교 한 동상 앞에선 행운을 가져다주길 간절히 빌고 체코 프라하 성에서 내려오는 길에 발견한 잘생긴 젊은 남성 동상에서도 소원을 비는 사람을 만났다. 이 여인이 비는 소원은 무엇일까? 아마도 멋진 애인을 만나게 해달라고 비는 거겠지.

단상, 에세이 2024.06.19

욕 ​ ​ 얼마 전, 한 고등학교 동창이 전화를 걸어왔다. 인사를 나눈 후 동창생들의 근황을 이야기하던 중, 극우세력을 옹호하고 집회에도 참여하는 한 동창생의 소식에, 아니 그 새끼는 왜 그렇게 사냐! 내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전화를 건 친구는 놀랜 목소리로 야 너도 욕하냐? 너 욕 안 하잖아 하는 것이었다. 돌이켜 보면 욕을 했던 기억이 없다. 물론 교직 생활을 할 때 지독하게 말썽을 피우던 학생에게 욕을 했을 수도 있었지만, 일반 사회생활에서는 욕을 금기시 해왔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이 새끼, 저 새끼 하는 욕설이 튀어나온다. ​ 몇 주 전 제과점에서 옆 좌석에서 빵을 먹으며 대화하는 중3 혹은 고1쯤 돼 보이는 남학생의 대화를 들으면서 혼비백산했다. 담..

단상, 에세이 2024.06.12

I am very sorry

I am very sorry 외국에서 살 때는 남에 대한 배려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출입문을 여닫을 때 뒤에 누군가 있다던가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사람이 있으면 문을 열고 그들이 출입할 수 있게 기다려주곤 했었다. 한국에 귀국해서도 매한가지였다. 그러나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뭐 이런 사람이 있어. 내 힘으로 문도 못 여닫는 불구자인 줄 아나 별꼴이야 정말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외국물 좀 먹어봤다고 티 내는 거야 뭐야 하는 것 같기도 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나이 든 사람이 주책스럽게 작업이라도 거는 줄 아는지 눈치를 보며 피하는 것 같았다. 나는 자연스럽게 한국적인 행동으로 습관이 굳어졌다. 미국을 다시 여행하면서 출입문을 여닫을 때 신경이 여간 쓰이는 게 아니었다. 무의식 중에 한국에서의 습..

단상, 에세이 2023.09.24

미국, 예일대학교 올드 캠퍼스에 있는 동상

미국, 예일대학교 올드 캠퍼스에 있는 동상 정말 효험이 있을까? 예일대, 올드 캠퍼스 정원에 있는 시어도어 드와이트 울시(Theodore Dwight Woolsey)의 동상 (1846년부터 25년간 예일대학의 총장) 앞에는, 동상의 구두를 만지는 사람들로 줄이 끊이질 않는다. 얼마나 사람들이 만지고 문질렀기에 청동의 동상이 그곳만 황동이다. 아니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이다. 동상의 구두를 만지면 예일대에 들어갈 수 있다는 속설 때문이다. 방문하는 사람마다 통과의례처럼 만진다. 나이 든 사람도 예외는 아닌데, 자식이나 손주를 대신하는 것일 것이다.​ 하버드 대학 방문 때, 그곳 동상도 몰려드는 사람들로 수난을 받더니..... 참 희한하지?!​ 우리나라나 동양이나 서양이나 이런 미신을 믿고 있다는 것. 그래 ..

가 볼 만한 곳 2023.07.19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와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인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안에서는 길을 잃어도 행복하다. 330만 점의 소장품들이 있다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타임머신 여행이라도 하듯이 고대 그리스. 로마, 이집트 등의 방문하고, ​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숱한 나라들의 유물, 유적, 미술품들을 신이나서 감상한다. ​내가 좋아하는 룸은 ​19세기 유럽의 회화 작품과, 20세기 현대미술이 전시된 곳. 그곳에서는 ​내 마음까지도 잊어버리고 방황하게 된다. ​

가 볼 만한 곳 2023.07.15

보스턴, 푸르덴셜 센터(Prudential Center),스카이워크(Skywalk)

보스턴, 푸르덴셜 센터(Prudential Center), 스카이워크(Skywalk) 나는 어느 도시에 가던 전망대에 올라 확 트인 도시를 내려다보며 전체적인 형태나 명소의 위치가 대략 어디쯤인가 훑어보기를 좋아한다. 숲을 보려면 우선 먼발치서 산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나 할까. 그런 마음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공통적 관심 사리라. 큰 도시에는 전망할 수 있는 빌딩들이 여러 개 있지만 그리 크지 않은 보스턴은 유일하게 푸르덴셜 빌딩 전망대뿐이다. 원래 존 핸콕 타워에도 전망대가 있었는데 오래전에 폐쇄되었다. 1960년대 세워진 푸르덴셜 센터는 그린 라인 지하철역 푸르덴셜에서 하차하면 바로 건물과 연결된다. skywalk라는 표지판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50층을 올라..

가 볼 만한 곳 2023.07.12

뉴욕의 지하철 역에서 들은 따뜻한 말 한마디

뉴욕의 지하철 역에서 들은 따뜻한 말 한마디 유니언 스퀘어에 가기 위하여 맨해튼 남쪽에 위치한 Bowling Green 역에서 4.5번 지하철을 기다릴 때 였다. 오후 1시쯤이었기 때문에 역에는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이 무료한 표정으로 서 있거나 벤치에 앉아 있었다. 나는 플랫폼의 중간쯤으로 가서 걸음을 멈추고 타임스케줄을 알리는 전광판을 올려다 보았다. 8분 후에 4번이 도착한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역 안은 열기와 야릇한 냄새로 온몸을 불쾌하게 매달린다. 피곤할 텐데 어떡하죠. 자리가 없어서.... ..........​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머리를 돌려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플랫폼에 마련된 딱딱한 나무 벤치에 앉아 있는 50대의 흑인 여인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주위에 나 이외는 ..

단상, 에세이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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