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움 가야할 곳을 정하지 않아 잃을 길이 없어. 만나야 할 사람을 정하지 않아 혼자만의 시간으로 가득하고, 오라는 곳을 정하지 않아 서두를 필요없어.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움직이며 주위를 바라보면 또 다른 세상이야. 맘껏 뽐내는 꽃들에게 미소를 보내고 나무들의 속삭임에도 귀기울여. 잔디밭에 누워 잊고 살았던 하늘을 바라보며 눈에 남아있던 미움과 증오도 말끔히 씻어내지. 가끔은 창 넓은 카페 창가에 앉아 커피 한 잔으로 행복을 채우고. 추억을 불러모아 새김질하고 미래를 불러모아 꿈을 꾸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