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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30

리치먼드 파크 (Richmond Park)의 여름 스케치

리치먼드 파크 (Richmond Park)의 여름 스케치 ​ ​ ​ ​ 초록, 초록, 초록..... 나무들은 온통 초록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풋풋한 청춘의 색. 뜨거운 열기에 지쳐 살포시 내려앉은 여름 햇살은 나뭇잎 위에 길게 누워 휴식을 취하고, ​ 하늘은 거대한 캔버스가 되어 흰색과 회색만으로 쉼 없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 보인다. ​ 새들의 노랫소리 나뭇잎들의 속삭임. 풀들이 뒤척이는 소리 가는 바람 소리가 거칠었던 삶의 소리를 재워준다.

가 볼 만한 곳 2024.07.11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 (Whitechapel Gallery)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 (Whitechapel Gallery)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 (Whitechapel Gallery) 갤러리는 대부분 부유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 예술이란 경제력이나 지적 수준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예술이란 사치이고 그림의 떡 같은 것이니까. 화이트채플 갤러리는 이런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어 놓은 곳이다. 계급적으로 소외되고 문화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1901년에 문을 연 이 갤러리가 위치한 곳은 다양한 국적의 이민자들이 모여 살던 지역으로 특히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도 거리를 오가는 회교도 차림의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는 데 바로 그런 이유에서이다. 100년도 훨씬 넘은 까마득..

영국 런던의 크리스마스 장식들

영국 런던의 크리스마스 장식들 쇼디치. 킹스톤. 코벤트 가든. 뱅크 지역 템스 강변 버러우마켓. ........ 어디를 가도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황홀하게 빛을 밝히고 있다. ​ 축제의 장으로 꾸며놓은 거대한 무대 같다. ​ 보이는 사람마다 행복한 역을 맡은 주인공처럼 크리스마스 장식처럼 빛난다. ​ 축제의 무대 뒤에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슬픈 이들에게도 사랑의 등불이 밝혀져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되길......

가 볼 만한 곳 2023.12.07

영국 런던, 더 샤드(The Shard)

영국 런던, 더 샤드(The Shard) 밤마다 거실에 앉아 머리를 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창밖을 바라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럴 때마다 넓은 창문을 가득 채우는 것은 영국과 유럽 연합에서 가장 높은 72층의 런던 랜드마크인 더 샤드(The Shard)이다. 기다란 피라미드형으로 하늘을 찌른 건물의 창마다에서 쏟아지는 불빛 만으로도 지나치게 아름다운데, 샤드의 머리는 다채로운 색깔로 순간순간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자랑스레 펼쳐놓는다. 흰색과 청색 보라 그리고 녹색이 어우러져 북극의 오로라처럼 유유히 흐르다가 수많은 흰색 별빛이 되어 반짝거리기도 하고, 빨간색이 아래위로 열정적으로 타오르다가 파란색에 잠식되기도 한다 불과 100여 미터 앞에서 거대한 건물이 나에게 주는 선물은 ..

가 볼 만한 곳 2023.12.01

런던 브리지(London Bridge)에서 아름다운 동행을 보다

아름다운 동행 ​ ​ ​ ​ 런던 브리지(London Bridge) 남단 끝자락에서이다. 정겨운 아코디언이 귀에 익은 다뉴브강의 잔 물결(Donauwellen Walzer)이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 머리를 돌려 바라보니 한 여인이 능란한 손놀림으로 악기를 연주하고 있고, 그 앞에는 산타 복장과 두 귀에 크리스마스 액세서리로 한껏 멋을 낸 어린 사자견이 인형처럼 미동 없이 서 있었다. ​ 삶의 고단함이 얼굴에 깊이 박혀있는 여인이었지만 편안한 얼굴에 입에는 미소가 머무르고 있었으며, 사자견 역시 세상에 부러울 것 없는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 가난한 삶. 소외된 삶이지만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에게 위로받는 아름다운 동행이 되길 바라며 한동안 그 앞을 떠나지 못하고 석상처럼 서있었다.

가 볼 만한 곳 2023.11.28

영국, 런던 정경대(LSE), 그리고 펭귄

영국, 런던 정경대(LSE), 그리고 펭귄 런던 정경대 캠퍼스에 펭귄이 산다. 2005년부터다. 몸무게 23킬로그램에 초등학교 저학년만 한 키지만 매끄러운 몸매와 말쑥하게 연미복을 차려입은 것 같은 모습은 영국 신사 저리 가라다. 펭귄은 거리 한 곳에 움직이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학생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겨울이면 펭귄이 추울까 봐 학생들은 자신의 목도리를 둘러주고, 모자를 씌워주었으며, 외투를 입혀 주기도 했다. 펭귄은 학교의 상징이자 지역의 이정표 역할을 했다. 어느 날 펭귄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펭귄이 서 있던 장소에는 부러진 두 다리의 물갈퀴 흔적만 남아있었다. 매일 학교를 오가며 펭귄을 보고 생활했던 학생들의 충격은 컸다. LSE 심장에 구멍이 뚫린 것 같다는 표현까지 했다. 학생들..

가 볼 만한 곳 2023.09.18

영국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

영국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 하이드 파크의 한가로움을 맘껏 맛볼 수 있는 서펜타인 갤러리. 좁고 길어서 뱀 모양을 닮았다고 붙여진 서펜타인 호수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다. 본래 티 하우스(Tea House)였던 카페 건물을 1970년에 개조해 문을 연 이래 현대 및 동시대 미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공공 갤러리가 되었다. 갤러리를 개관했을 때만 해도 운영이 어려워 유명무실한 상태였으나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관심과 후원에 힘입어 미술계 인사들은 물론 귀족과 상류층 인사들, 정치 및 재계의 주요 인사들이 갤러리를 후원하는 데 참여하면서 지금과 같은 격조 높은 갤러리로 발전시켰다. 2013년에는 하이드 파크 내에 두 번째 갤러리를 개관했다. 서펜타인..

가 볼 만한 곳 2023.09.16

영국 런던, 버몬지(Bermondsey)

영국 런던, 버몬지(Bermondsey) ​ 음지가 양지되고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곳이, 바로 런던의 버몬지(Bermondsey) 같은 곳 일 것이다. 원래 이곳은 낡고 혐오스러운 창고가 즐비하고 통행하는이조차 없어 적막강산이었던 곳인데 불빛을 찾아드는 부나비처럼 가난한 예술가들이 싼 작업실을 찾아 하나 둘 모여들면서 잠에서 깨어나 끔 틀 거리기 시작한다. 2011년 화이트 큐브 갤러리 (White Cube Gallery : 3곳의 전시장과 수장고, 대강당, 서점 등이 포함된 5,440m² 규모) 가 버몬지 중심에 들어서면서 개발은 급물살을 탄다, 한 때 선데이 타임스는 런던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버몬지 (Bermondsey)를 선정했다. 분위기 좋은 카페. 유명한 바와 펍...

가 볼 만한 곳 2023.09.14

영국 런던의 술집, 펍(Pub)

​ ​ 영국 런던의 술집, 펍(Pub) ​ ​ 영국에서 가장 많은 것은 무엇일까? 고민할 것도 망설일 것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펍(Pub)이라고 답할 것이다. 도심지든 조그만 타운이든 시골이든 어디서나 줄줄이 발견되는 것이 바로 펍이다. 도심지에서는 어느 한 지점에 발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면 몇 개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국에서는 펍을 선술집이라고 해석하는데 그건 잘못된 것 같다. 선술집 하면 막걸리나 소주같이 저렴한 주류를 팔고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는 해장국이나 설렁탕을 곁들여 파는 좀 싸구려 냄새가 나는 엉성한 집을 연상시키는데, 펍은 규모에서나 시설에서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펍은 독립된 커다란 건물이다. 보통 2-3층 건물이 주류를 이루는데 2층까지 펍으로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일층만을 사용..

가 볼 만한 곳 2023.09.12

영국 런던, 대영 박물관 (브리티시 뮤지엄 ,British Museum)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브리티시 뮤지엄, British Museum) 1753년에 설립된 세게 최초의 공공 박물관이다. 프랑스 루브르, 미국 메트로폴리탄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인 이곳은 각국의 역사, 문화와 관련된 유물,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크게 전시품들은 이집트, 그리스, 로마, 서아시아, 동양 등으로 나누어진다. 이집트 관은 그 규모가 방대하고 거대한 유물들이 많아서 이집트에 가서 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정도이다. 미라만 해도 수십 개나 있다. 람세스 2세 석상도 이곳에 있고, 라마수 석상도 볼 수 있다. 규모가 상당해서 꼼꼼히 살펴보려면 일주일가량 걸린다고 한다. 영국의 힘이 막강하던 시대에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강제로 빼앗아 온 유물들이 대부분이어서 많은 나라들과 소유권..

가 볼 만한 곳 202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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