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 만한 곳

메사추세츠, 보스턴 근교의 가을

두래박 2023. 11. 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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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 보스턴 근교의 가을

 

 

 

 

코치슈익 호수( Lake Cochichewick),
그리고 스티븐스 연못(Pond Stevens) 가을에 물들다.

보스턴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스티븐스 연못과 코치슈익 호수를 찾았다.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고 싶어서였다.
뉴잉글랜드라고 불리는 미국 북동부의 보스턴을 주도로 안고 있는 매사추세츠 주, 코네티컷 주, 로드아일랜드 주, 버몬트 주, 메인 주, 뉴햄프셔 주는 미국에서 단풍이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어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는 곳이다.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곱게 물든 단풍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도 감상할 수 있게 양쪽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다. 와아 와아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나온다.

목적지에 도착했다.
단풍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무마다 탐스러운 꽃을 피워놓은 것 같다.
이젠 탄성이 아니라 입이 벌어져 닫히지가 않는다.
연못과 호수는 커다란 캔버스가 되어 단풍이 든 나무들을 고스란히 물속 깊은 곳까지 담고 있다. 물속에 잠겨 거꾸로 서있는 나무들은 또 다른 맛이 있다.

그러고 보면 나무들은 일 년에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씩이나 꽃을 피우는 셈이다.
봄에 피어나는 꽃들은 나무마다 색깔이 다르지만 가을에는 극히 제한된 난색 계통의 꽃으로 통일감과 조화감을 준다..
서로 튀려고 애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이 더욱 보기 좋다.

단풍은 때를 잘 맞추어야 눈 호강을 할 수 있다.
길지 않게 머무르기 때문이다. ​
비바람이 한번 지나치면 오늘이라도 털 뜯다 놓친 닭처럼 볼품없는 모습으로 변해버린다.
단풍의 명이 짧은 것은 미의 여신의 시기 질투심 때문이 아닐까?
남 이쁜 것은 볼 수가 없어​ 일찍 사라지게 훼방을 놓기 때문에.

호수를 따라 걸었다.
주위가 얼마나 고적한지 그림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물 건너 우거진 단풍 사이로 듬성듬성 집들이 보인다. 제법 반듯한 규모에 한껏 멋을 낸 집들이다.  
저런 집에선 누가 살고 있을까? 자연과 하나 되어 사는 그들의 삶이 한없이 부럽다.
더도 말고 덜도말고 한 달만 저런 곳에서 살아봤으면.....

야산에는 키 작은 나무들이 온통 바닥을 덮고 있다. 곱게 물든 모습이 잘 가꾸어진 거대한 꽃밭 같다. 어느 쪽엔 노란 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또 다른 쪽에는 빨간 꽃들의 군락지다.
꽃밭 사이로 난 길은 만만찮은 거리임에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걷다 보면 정상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가을
나무들은 저리 열정을 다 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느라 난리 법석인데 나는 어떻게 무슨 꽃을 피워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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