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LOVE 미국의 조각가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라는 거대한 팝아트 조각 작품을 보면서 사람들은 어떤 사랑을 떠올릴까? 빨간 정렬적인 사랑? 까맣게 타버린 사랑? 하얗게 잊고 싶은 사랑? 푸릇푸릇 싱그러운 사랑? 보랏빛 같은 고귀한 사람? 회색빛 희미한 사랑? 세상에 가장 멋진 사랑은 어떤 것일까? 언제나 식지 않는 태양 같은 빨간 정열적인 사랑이 아닐까 단상, 에세이 2024.04.24
예쁜 외모보다 예쁜 마음 예쁜 외모보다 예쁜 마음 나이가 들어도 외모에 신경쓰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지나치게 빠져드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화장을 짙게하고 보톡스를 맞고 주름 재거 수술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보여지는 곳이 얼굴이기 때문에 고운 인상을 주고 싶은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지나치면 가면을 쓰고 있는 것처럼 낯설어 보여진다 오래전 어느 교회 목사님의 설교가 생각난다. 나이가 들어도 이팔청춘의 탄력있는 피부를 원하는 여안이 있었다. 그녀는 주름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피부를 팽팽하게 당겨 올리는 시술을 하곤 했다. 얼마나 시술을 자주 했는지 어느날 그녀를 보니 배꼽이 턱밑까지 올라와 있었다. 곱게 나이를 들어간다는 것 그건 외모를 인위적으로 위장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아름답.. 단상, 에세이 2024.04.19
프레드릭 차일드 하쌈 (Frederick Childe Hassam)의 바다 프레드릭 차일드 하쌈 (Frederick Childe Hassam, 1859 ~ 1935)의 바다. 행복한 시간 나에게 행복한 시간은, 창 넓은 카페에서 한 잔의 커피와 오가는 행인들을 바라보거나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것. 바다의 흥얼 걸임에 맞춰 휘파람을 날리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모래밭을 걷는 것, 열어놓은 차창으로 싱그러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는 것. 맘에 드는 작품이 전시된 미술관에서 작가의 마음을 읽으며 체취를 느끼는 것.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꽃들을 바라보며 내 꽃 피던 젊음과 대화를 나누는 것. 읽고 싶은 책을 옆에 수북이 쌓아 놓고 책 속에 깊이 빠지는 것, ....... , 미국 출신의 화가로 프랑스 인상주의 화풍을 받아들여 현대적인 감각으로 독특한 개성을 표현했던 프레드릭 .. 미술작품 감상 2024.04.09
꽃들아 너흰 어디서 왔길래 꽃들아 너흰 어디서 왔길래 꽃들아! 너흰 어디서 왔길래 그리 고운 옷 차려입고 그리 고운 향을 지녔니? 꽃들아! 너흰 어디서 왔길래 우리에게 그리 큰 행복을 주고 그리 마음을 몽땅 빼앗아 가니? 단상, 에세이 2024.04.05
봄마중 봄마중 혹독한 긴 겨울 때문일까? 봄이 냉큼 우리 곁에 오지 않는다. 남녘으로 매화, 산수유 꽃 소식이 날아오지만, 서울은 아직도 겨울잠에 취해 있다 지구는 온난화 되어 가고, 평균 기온은 상승하고 있는데, 개화 시기는 뒤로 가니 아이러니하다. 봄마중을 나갔다. 무거운 옷을 허물처럼 벗어 놓고....... 메마른 덤불 생명 잃은 갈대 숲. 앙상한 가지의 나무들. 온통 겨울의 잔영이다. 그러나 분명 한가지 다른 게 있다. 몸을 감싸는 바람이 차갑지만은 않다. 햇빛도 따사함으로 피부를 간지럽힌다. 나는 안다. 이 바람의 위대함을, 이 햇빛의 위대함을..... 잠자고 있는 나무들을 흔들어 깨우고, 새순을 트게 하고, 땅 속에 언 씨앗을 호호불어 새싹을 튀우고, 머지않아 꽃을 피우게 만드는 것울..... 그러고.. 단상, 에세이 2024.03.28
새싹, 희망과 꿈을 노래하다 새싹, 희망과 꿈을 노래하다 아주 조그만 어린 싹을 보았다. 보슬비에도 상처가 나고, 실바람에도 날릴 것 같다. 그 여린 손으로 삶에 찌든 노인네의 억센 주름 같은 거친 땅을 어떻게 뚫고 나왔을까? 새싹은 나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을 까부른다. 그리고 속삭이듯 말한다. 긴 겨울 동안 나는 너무 고통스러웠어. 모진 바람이 땅을 얼리고, 겹겹이 쌓인 눈은 아픔의 눈물을 흘려 내 생명을 앗아가려 했어. 너무 큰 시련이었어. 차라리 죽는 게 속 편하겠다는 생각까지 했으니까. 내 주위 친구들은 스스로 죽음을 택하기도 했어. 하지만 난, 내 생명을 그렇게 헛되이 마감하긴 싫었어. 나에게는 희망이, 꿈이 있거든. 희망과 꿈이 있는 한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거든. 나는 바깥세상에 꼭 나가고 싶었어. .. 단상, 에세이 2024.03.22
화엄사의 홍매화 홍매화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섬진강 자락에 자리잡은 구례를 찾았다. 매화를 보기 위해서 였다. 원래 섬진강 매화마을은 구례가 아니라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에 위치해 있다. 뒤로는 병풍처럼 백운산이 펼쳐져 있고, 앞으로는 섬진강이 흐르는 마을 전체가 온통 매화나무로 뒤덮여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구례 화엄사의 홍매화를 보기로 했다. 매년 3월 중순이면 화엄사를 찾은 상춘객들이 줄을 잇는다. 홍매화를 보기 위해서 이다. 매화는 푸른 기운이 섞인 청매화, 복숭아꽃 같이 분홍빛이 나는 홍매화, 그리고 눈이 부시게 하얀 백매화, 세 종류가 있다. 아무래도 사람들의 마음이 빼앗는 것은 색이 화사한 홍매화 같다. 화엄사 경내 각황전과 원통전 사이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서있는 한 구루 홍.. 가 볼 만한 곳 2024.03.12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의 절규 Edvard Munch, The Scream, oil on canvas, 파스텔, 크레용, 91 cm × 73.5 cm, 1893, National Gallery in Oslo, Norway. 뭉크의 대표작은 뭐니 뭐니 해도 ‘절규'라는 작품이다. 아마도 뭉크라는 작가의 이름은 몰라도 이 그림을 모르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뭉크는 어느 날 해 질 녘에 두 친구와 강을 따라 길게 뻗어 있는 다리를 산책하다가 붉게 피어오르는 구름을 발견했다. 그는 갑자기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숨을 쉴 수가 없었고 공포감이 온몸을 휘어 감았다. 뭉크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부릅뜨고 필사적으로 귀를 막고는 고통스러워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뭉크는 그 순간을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태양이 지고 있었고 나는 멜랑콜리(우울)한 .. 미술작품 감상 2024.03.03
화니 브레이트(Fanny Brate, 1862-1940)의 숨바꼭질 Fanny Brate, 숨바꼭질, Water Color, 화니 브레이트(Fanny Brate, 1862-1940)의 숨바꼭질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귀여운 소녀들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술래는 아직도 아기 티를 벗어내지 못했다. 아가 술래는 금방이라도 숨은 언니를 찾아낼 것 같은 자신감에 차있다. 어렸을 때 숨바꼭질 놀이는 신나는 놀이 중에 하나였다. 숨고 찾아내는 것이 왜 그렇게 모험같이 짜릿한 희열이었는지...... 숨바꼭질 놀이는 할수록 기발한 아이디어가 생겼다. 술래가 찾지 못하도록 가을이면 추수한 볏짚 단 깊숙이 숨어들기도 했고, 봄이면 보리밭고랑에 몸을 숨기기도 했다. 언젠가는 술래를 골탕 먹일 요량으로 다락방에 숨어들어 진탕 낮잠을 자기도 했다. .. 미술작품 감상 2024.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