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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서

두래박 2023. 11. 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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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서

 


늦은 가을 이별 인사

 


11월 중순
가을을 떠내 보내는 여행길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걸었다.

​메타세쿼이아들은
가을의 끈을 굳게 거머쥐고
겨울로 떠날 여행 준비에 늑장을 부리고 있었다.

​나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를 바라보며
늦은 가을 이별 인사를 했다.

 

메타세쿼이아들아
긴 겨울 여행이
조금은 힘들더라도
잘 견뎌내렴

​고통은 결코 헛된 게 아니야
왜냐면
너를 더욱 성숙하고
단단하게 만들어 주니까.

​우리
돌아오는 봄에
푸른 희망의 옷을
산뜻하게 갈아입고
아지랑이
춤추며 피어오르는 날
다시 만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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