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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z Von Defregger, The Letter , 38.1cm x 27.31cm, 1884
프란츠 폰 디프레거(Franz Von Defregger, 1835 ~ 1921)의 편지
편지를 썼던 게 언제였나?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군대 생활할 때
부모님 전 상서로 시작하는 편지는 자주 썼던 기억이 생생하고,
90년대 초 중반
해외여행의 재미에 푹 빠졌을 때
새로운 나라
새로운 도시에 발을 들여놓으면
현지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나 조형물 혹은 자연경관으로 만들어진 그림엽서를 사서 친구와 지인들에게 간단한 사연을 적어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것은 편지라기보다는 다분히 해외여행을 자랑하려는 의도가 깔려있었다.
그 후로 편지를 쓴 적이 있었나?
...........
기억을 더듬어도
떠오르지가 않는다.
오랫동안 편지와 담을 쌓고 산 이유는
궁금한 일이나 소식을 전할 일이 있으면
전화로 대화하고,
이메일로 소식을 주고받고,
전화 메시지가 있으니
굳이 손으로 글을 쓰고
우체국에 가서 편지를 보내는 귀찮고 복잡한 일을 기피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이러다간 편지라는 말은 점점 잊혀지게 되고 우리말 사전에서 영영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화가 프란츠 폰 디프레거의 편지라는 작품을 보면 두 여인이 편지를 펼쳐들고 사연을 읽으며 활짝 웃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이 겨울
오랜만에
실로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기쁨과 웃음을 줄 수 있는 편지를 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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