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미술작품 감상 43

천경자, 다시 작업실에서 볼 수 있다면......(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천경자, 길레 언니, 1973 서울 시립 미술관, 천경자 기념관에서 천경자. 여인 천경자, 다시 작업실에서 볼 수 있다면......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천경자. 그녀는 작업실에 있었다. 붓. 물감(안료), 물감 접시, 화구들을 실내에 가득 늘어놓고서. 한쪽 팔을 의자에 의지하듯 올려놓고 무릎을 꿇은 자세로 앉아 있었다. 그리던 그림 몇 점이 바닥에 눕혀져 있거나 비스듬히 세워져 있었다. 그녀는 작업을 하다가 잠시 멈추고, 한 손에 붓을 든 채 우릴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말인가를 하고 싶은 표정이었다. 그녀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무엇일까? 그러나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을 우리는 들을 수가 없다. 작업실에 있는 것은 사진이기 때문이다. 천경자는 지금 미국에서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2003년..

미술작품 감상 2023.07.17

폴 자쿨레(Paul Jacoulet, 1896 ~ 1960)​​1920 ~ 30년대 우리 부모, 우리 조부모님들의 모습

Paul Jacoulet, 수박, Les Pasteques,(사진제공: 서울옥션) 폴 자쿨레(Paul Jacoulet, 1896 ~ 1960) ​​1920 ~ 30년대 우리 부모, 우리 조부모님들의 모습 1920 ~ 30년대 ​호랑이 답배 피고 용이 하늘을 날던 까마득한 옛날은 아니지만 기록영화나 사진이 귀해 ​그 시대의 생활상을 알기가 힘들다. ​ 우리의 부모님들은 그 시절 어떻게 사셨을까? 우리의 조부모님들은 그 시절 어떻게 사셨을까? 문득문득 궁금해 하곤 했었는데 인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기획한 외국인이 본 근대 회화전을 보면서 어느 정도 해갈되었다. ​ Paul Jacoulet, 도자기 장인, Le Maitre Potier, (사진제공: 서울옥션) 상투머리를 하고 흰 두루마기를 입은 한 노인이 담뱃..

미술작품 감상 2023.06.22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John William Waterhouse, 1849 ~ 1917)의 나의 달콤한 장미

John William Waterhouse, 나의 달콤한 장미, 1908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John William Waterhouse, 1849 ~ 1917)의 나의 달콤한 장미 장미가 여인이 되고, 여인이 장미가 되고........ ​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났지만, 영국에서 성장한 19세기 영국의 사실주의 화가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작품에는 꽃과 여인을 그린 그림이 유난히 많다. ​ 장미의 혼이란 작품을 보면 장미가 여인이 되고 여인이 장미가 되고..... 아니 여인의 따사한 장밋빛 피부와 얼굴 표정, 몸의 고운 선은 장미보다도 아름답다. ​ ​ ​그의 작품에선 향기가 끊임없이 피어오른다. 장미의 향기가..... 여인의 향기가...... ​ ​ 장미 향기에 취한 여인은 마치 사랑에 빠진 듯 황홀해..

미술작품 감상 2023.05.23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 - 1926), 정원에 있는 화가의 가족 (The Artist's Family in the Garden)

Claude Monet, The Artist's Family in the Garden, oil on canvas ​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 - 1926) 정원에 있는 화가의 가족 (The Artist's Family in the Garden) ​ ​ ​ ​ 여름이 오면 젊어선 당연히 피서는 바다를 생각했다. 나이가 들면서 바다보다는 산을 선호하게 되었다. 더 나이가 들면서 바다나 산보다는 집에 있는 것이 더 좋다. 클로드 모네의 정원이 있는 화가의 가족을 보면 울창한 나무숲과 너른 잔디밭 잘 조성된 꽃밭에 무더기로 피어있는 다양한 꽃들이 지상의 낙원같다.​ 이토록 아름다운 정원이 딸린 집에서 산다면 찜통더위도​ 잊고 살련만. ​

미술작품 감상 2023.05.09

빅토르 가브리엘 길버트(Victor Gabriel Gilbert, 1847 - 1933) 의 어린이 그림

Victor Gabriel Gilbert, The Favorite Teddy Bear, 38 x 45.8cm 어린이날, 미래의 주인공이 될 우리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가 아니라 일 년 삼백육십오일 매일매일이 어린이날이었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운 마음을 가진 것은 어린이다. 천사는 하늘에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땅에도 있다. 모든 어린이는 천사다. 프랑스 파리에서 출생한 빅토르 가브리엘 길버트(Victor Gabriel Gilbert, 1847 - 1933) 는 가장 아름답고 낭만적인 그림을 그린 화가이다. Victor Gabriel Gilbert, The Children's Taste , 55x 65cm , 1922

미술작품 감상 2023.05.05

베르날드 구트만(Bernhard Gutmann, 1869 ~ 1936)의 엄마와 아가 엘리자베스 (Mother and Baby Elizabeth)

Bernhard Gutmann, Mother and Baby Elizabeth. 세월은 참 빠르더라​ ​ ​세월은 참 빠르더라. 옛사람들은 세월을 흐르는 물에 비유하기도 하고, 당겼다 놓은 화살촉에 비유했지만 그건 약과더라. 인공위성의 속도. 빛의 속도보다도 빠른 게 세월이더라. ​ 세월은 참 묘하더라. 나이가 들수록 가속이 붙는지 점점 빨라지더라. 더 나이가 들면 얼마나 더 빨라질까 겁이나더라. ​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20대 초반에 미국으로 이주하여 인상파 화가가 되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였던 베르날드 구트먼,​ 그가 그려낸 Mother and Baby Elizabeth(엄마와 아가 엘리자베스)를 보면 여자아이가 침대에 두 다리를 쭉 뻗고 무릎 위에 그림책을 펼쳐 놓고는, 엄마에게 약간 몸을 의지한 ..

미술작품 감상 2023.04.30

살바도르 달리(Salbador Dali, 1904 ~ 1989)의비키니 섬의 세 스핑크스

Salbador Dali, 비키니 섬의 세 스핑크스, [사진제공 : Wikiprdia] 살바도르 달리(Salbador Dali, 1904 ~ 1989)의 비키니 섬의 세 스핑크스 ​ ​도대체 이건 뭘 그린 가야? 나무를 그린 것 같기도 하고 사람을 그린 것 같기도 하고 구름을 그린 것 같기도 하고.......... ​달리의 비키니 섬의 세 스핑크스를 볼 때면 머리를 갸웃거리게 된다. 딱 이거다 100% 확신할 수가 없다. 어떻게 모면 나무, 사람, 구름 모두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모두 틀린 것 같기도 하다. ​ 작품 제목을 보면 비키니 섬의 세 스핑크스인데, 스핑크스란 이집트의 신전이나 왕궁 피라미드 입구에 세워진 거대한 조각상으로 ​사자의 몸에 사람의 머리가 달린 상상 속의 동물이다. 작품..

미술작품 감상 2023.04.28

모건 웨이스트링 (Morgan Weistling, 1964 ~ )의 ​감사하는 마음 (A Thankful Heart)

Morgan Weistling, A Thankful Heart 모건 웨이스트링 (Morgan Weistling, 1964 ~ )의 ​감사하는 마음 (A Thankful Heart) ​ ​ ​ ​어린 소녀가 식탁 앞에 앉아 감사 기도를 하고 있다. 감자, 빵, 청포도 거기에 밀크 한 잔 너무나 소박한 식단이다. ​허름한 식탁과 칠이 벗겨진 딱딱한 의자가 궁색한 소녀의 가정환경을 암시하고 있다.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식탁 위의 음식도 스스로 준비한 것 같다.​ ​ ​요즘은 먹을게 지천이다. 아이들도 변했다. ​ 화려한 식탁 앞에서도 감사할 줄을 모른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끼니를 굶었던 보릿고개 이야기를 하면 라면 먹었으면 되잖아요 빵 먹었으면 되잖아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 ​ ​모건 ..

미술작품 감상 2023.04.26

빅토르 가브리엘 길버트(Victor Gabriel Gilbert, 1847 - 1933)의 제발 하나만 줘 (please share with me)

Victor Gabriel Gilbert, please share with me 빅토르 가브리엘 길버트(Victor Gabriel Gilbert, 1847 - 1933)의 제발 하나만 줘. please share with me ​ 눈깔사탕, 박하사탕. 캐러멜, 막과자, 건빵..... ​어렸을 때 주전부리 목록이다. 모든 것이 귀했던 시절이라 원한다고 쉽게 맛볼 수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어쩌다 손에 쥐게 되면 그때의 기쁨이란 얼마나 컸던지....... 그 기분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 냉큼 입에 넣지 못하고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고 또 보고 눈으로 맛을 즐겼다. 냉큼 입에 넣지 않은 이유가 또 있었다. 아이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 주위 아이들이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나도 조금만 주라..

미술작품 감상 2023.04.23

임레 놉 (Imre Knopp, 1867 ~ 1945) 의 Lurking Children. 숨어있는 아이(호기심)

Imre Knopp, Lurking Children, canvas 임레 놉 (Imre Knopp :1867 ~ 1945 )의 Lurking Children 숨어있는 아이 (호기심) 세 오누이가 실내에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밖을 바라보고 있다. 그중 맏이인 소녀는 빼꼼히 열어놓은 미닫이문을 통하여 얼굴을 내밀고 있지만, 어린 두 소년은 잠복이라도 하듯이 미닫이문 뒤에서 몸을 낮추고 있다. 오누이는 무엇을 보고 있을까? 임레 놉은 헝가리 화가로 정감 있는 인물들을 주로 표현했다. 그의 숨어있는 아이 (호기심 :Lurking Children)을 보면 나까지도 덩달아 궁금해진다. 낯선 손님이 온 것일까? 뜬금없이 어디선가 낯선 동물이 나타난 것일까? 하지만 아이들의 입가에 번지는 얇은 미소를 보면 무언가 흥미..

미술작품 감상 2023.04.21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