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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49

하루하루의 삶

하루하루의 삶 맛있는 달콤한 삶 진저리 처지는 씁쓸한 삶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무미건조한 삶 삶이란 요리를 하듯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게 아닐까? 맛있고 향기로운 하루하루의 삶을 위해 좋은 레시피를 준비하고 꼭 맞는 재료를 준비하고 재료를 제때제때 하나하나를 넣어주고 간을 맞추고 꾸준히 노력해서 하루하루의 삶을 맛있고 달콤하게 살고 싶다.

단상, 에세이 2023.05.06

5월은....

김정준. 꽃과 소녀. Acrylic on canvas, 72.7 x 53.0cm, 2022 5월은.... ​ 산 그림자 짙은 인적 없는 깊은 산에 홀로 피어난 이름 모를 작은 야생화도 주인공이 되고 ​ 눈부신 햇살과 푸르름으로 한껏 배를 채우고 포만감에 꽃 문을 활짝 열어젖힌 빨간 장미도 주인공이 된다 ​ 오래전 시골 오일장 공터에 국밥 마는 인심 후한 아낙네가 장작 지펴 가마솥 가득 지어낸 하얀 쌀밥 같은 풍성함을 가지마다 무겁게 달고 있는 이팝나무 꽃도 주인공이 되고 ​ 오월의 싱그러운 바람의 손짓에 못 이겨 노란 야생화 가득한 초원으로 달려 나온 어린 사슴 같은 눈망울의 청순한 소녀도 주인공이 된다. ​ 푸르고 화려한 5월의 무대. 아낌없이 축복을 흩뿌리는 비단결 같은 햇살 조명 받으며 너도 주인공..

단상, 에세이 2023.05.01

베르날드 구트만(Bernhard Gutmann, 1869 ~ 1936)의 엄마와 아가 엘리자베스 (Mother and Baby Elizabeth)

Bernhard Gutmann, Mother and Baby Elizabeth. 세월은 참 빠르더라​ ​ ​세월은 참 빠르더라. 옛사람들은 세월을 흐르는 물에 비유하기도 하고, 당겼다 놓은 화살촉에 비유했지만 그건 약과더라. 인공위성의 속도. 빛의 속도보다도 빠른 게 세월이더라. ​ 세월은 참 묘하더라. 나이가 들수록 가속이 붙는지 점점 빨라지더라. 더 나이가 들면 얼마나 더 빨라질까 겁이나더라. ​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20대 초반에 미국으로 이주하여 인상파 화가가 되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였던 베르날드 구트먼,​ 그가 그려낸 Mother and Baby Elizabeth(엄마와 아가 엘리자베스)를 보면 여자아이가 침대에 두 다리를 쭉 뻗고 무릎 위에 그림책을 펼쳐 놓고는, 엄마에게 약간 몸을 의지한 ..

미술작품 감상 2023.04.30

배려하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

배려하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 ​ ​ ​ 예쁜 꽃이 활짝 핀 화분을 집 밖으로 내놓는 사람이 있다. 혼자서 즐기기 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다. 예쁜 꽃이 활짝 핀 화분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사람이 있다. 나만 감상하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생각 때문이다. 길을 걷다가 집 현관 앞, 혹은 창밖에 내놓은 화분을 보게 될 때가 있다.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춰지고 그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된다. 머릿속에 거미줄처럼 복잡한 생각들, 우중충하던 기분이 연기처럼 흩어지고 밝아지며 행복해진다. ​ ​작은 배려가 주는 행복은 생각보다 크다.

단상, 에세이 2023.04.29

임레 놉 (Imre Knopp, 1867 ~ 1945) 의 Lurking Children. 숨어있는 아이(호기심)

Imre Knopp, Lurking Children, canvas 임레 놉 (Imre Knopp :1867 ~ 1945 )의 Lurking Children 숨어있는 아이 (호기심) 세 오누이가 실내에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밖을 바라보고 있다. 그중 맏이인 소녀는 빼꼼히 열어놓은 미닫이문을 통하여 얼굴을 내밀고 있지만, 어린 두 소년은 잠복이라도 하듯이 미닫이문 뒤에서 몸을 낮추고 있다. 오누이는 무엇을 보고 있을까? 임레 놉은 헝가리 화가로 정감 있는 인물들을 주로 표현했다. 그의 숨어있는 아이 (호기심 :Lurking Children)을 보면 나까지도 덩달아 궁금해진다. 낯선 손님이 온 것일까? 뜬금없이 어디선가 낯선 동물이 나타난 것일까? 하지만 아이들의 입가에 번지는 얇은 미소를 보면 무언가 흥미..

미술작품 감상 2023.04.21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배려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배려 “이 사람 누구죠? 이 젊은 사람이요. 꽤 멋있네요. 영화배우나 탤런트인가요? "아니요" "그럼 아는 사람이세요?” “아니요 전혀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포즈를 취하고 웃고 있는데요.” “…………….” 여행을 할 때면 기분 좋게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사진을 찍을 때면, " 나 어때요? 한번 찍어요" 하며 멋진 포즈를 만들어 주는 사람. 찾는 곳의 위치를 몰라 두리번거리면, “도와 드릴까요?” 친절하게 말을 건네는 사람. 내가 찾는 곳을 밝히면, 만만찮은 거리인데도 그 앞까지 안내해 주는 사람. 버스 정류장에서 서성이고 있으면, “당신 괜찮아요? 도와 드릴까요?” 묻는 사람. 공원이나 거리의 벤치에 앉아있으면, “여행 중이시군요 이 주위에 XX를 가 보세요. ..

단상, 에세이 2023.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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