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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49

에드워드 로버트 휴즈(Edward Robert Hughes, 1851 ~ 1914)의 idle tears

Edward Robert Hughes, idle tears, watercolor on paper, 36.5 x 26cm, 개인소장 에드워드 로버트 휴즈(Edward Robert Hughes, 1851 ~ 1914)의 idle tears ​ 장화홍련전 심청전 목장의 소녀 엄마 찾아 삼만 리 ....... 어렸을 때 눈물로 책장을 얼룩지게 했던 책들이다. 그때는 때묻지 않은 눈같이 하얀 마음이어서였을까 슬픈 내용의 책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굵은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이 뚝뚝 떨구었다. ​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적 화가. 에드워드 로버트 휴즈, 여인들의 초상화를 즐겨 그렸고, 셰익스피어의 문학작품들의 주제를 그림으로 옮겨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가 그려낸 ​ Idle tears를 보면 ​한 여인이 책을 읽으며 ..

미술작품 감상 2023.04.13

세븐 시스터즈 컨트리 파크 (Seven Sisters Country Park)​

세븐 시스터즈 컨트리 파크 (Seven Sisters Country Park) ​ 세븐 시스터즈 컨트리 파크 (Seven Sisters Country Park) ​ 세븐 시스터즈 컨트리 파크 (Seven Sisters Country Park) ​ 세븐 시스터즈 컨트리 파크 (Seven Sisters Country Park) ​ ​ 영국의 남쪽 해변 휴양 도시인 브라이튼 (Brighton)에서 이스트본 (Eastbourne) 가는 버스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세븐 시스터즈 컨트리 파크 (Seven Sisters Country Park). 시야가 확 트이는 넓은 목초지와 길게 뻗은 강, 크고 작은 연못. 그리고 거대한 하얀 7개의 절벽과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 뛰어난 절경과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

단상, 에세이 2023.04.12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 ~ 1967)의 자동판매기 식당

Edward Hopper, Automat (자동 판매기 식당, 밤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oil on canvas, 1927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 ~ 1967)의 자동판매기 식당 ​ ​ ​ 한 여인이 자동판매기 식당에 앉아있다. 북적이던 손님들이 하나 둘 떠나고 실내엔 달랑 여인 혼자다. 밤이 꽤나 깊은 것 같다. 천정에 줄지어 늘어선 조명등이 졸린 눈으로 노오란 빛을 흩뿌리고 있다. ​ 자판기에서 빼낸 커피는 온기를 잃은지 오래다. 여인은​ 손으로 찻잔의 손잡이를 만지작거릴 뿐 선뜻 입으로 가져가지 못한다. ​ 잔에 남아있는 커피를 다 마셔버리면 기다림도 접어야 할 것 같은 생각 때문이다. ​ 호퍼의 그림을 볼 때면 혼자 여행하던 순간들이 아련히 떠오른다. 낯선 나라 낯..

미술작품 감상 2023.04.07

새싹, 희망과 꿈을 노래하다

새싹, 희망과 꿈을 노래하다 아주 조그만 어린 싹을 보았다. 보슬비에도 상처가 나고, 실바람에도 날릴 것 같다. 그 여린 손으로 삶에 찌든 노인네의 억센 주름 같은 거친 땅을 어떻게 뚫고 나왔을까? 새싹은 나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을 까부른다. 그리고 속삭이듯 말한다. 긴 겨울 동안 나는 너무 고통스러웠어. 모진 바람이 땅을 얼리고, 겹겹이 쌓인 눈은 아픔의 눈물을 흘려 내 생명을 앗아가려 했어. 너무 큰 시련이었어. 차라리 죽는 게 속 편하겠다는 생각까지 했으니까. 내 주위 친구들은 스스로 죽음을 택하기도 했어. 하지만 난, 내 생명을 그렇게 헛되이 마감하긴 싫었어. 나에게는 희망이, 꿈이 있거든. 희망과 꿈이 있는 한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거든. 나는 바깥세상에 꼭 나가고 싶었어. ..

단상, 에세이 2023.04.06

에곤 쉴레(Egon Schiele, 1890 ~ 1918)의 가족, 그리고 소박한 꿈​

Egon Schiele, 가족, oil on canvas, 152.5 X 162.5cm, 1918, 빈 오스트리아 미술관 에곤 쉴레(Egon Schiele, 1890 ~ 1918)의 가족, 그리고 소박한 꿈​ ​ ​ ​ ​누구나 나이가 들면 소박한 꿈을 꾼다.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 포근한 둥지에서 다정하게 사는 꿈 ​ ​에곤 쉴레도 소박한 꿈을 꾸었다. 아기를 낳고 가족이 다정한 비둘기처럼 오순도순 살아가는........ ​ 그는 아내가 임신했을 때, 가족이라는 그림을 그렸다. 미래에 태어날 아가까지 앞에 놓고 아내와 자신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을 그렸다. 허례허식을 버리고 ​ 자연의 일부가 되어 ​ 살고 싶다는 의미였으리라. ​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의 아내는 임신 중 독감에 걸려 ..

미술작품 감상 2023.04.05

요즘도.....

런던 거리의 공중전화 부스 런던 거리의 우체통 요즘도..... 요즘도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는 사람들이 있을까? 아주 오래전엔 예쁜 그림엽서에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그리운 마음을 담아 우체통에 넣곤 했었는데.... 요즘도 전화 부스에서 전화를 거는 사람들이 있을까? 아주 오래전엔 외국에 나오면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번질나게 전화 부스에서 전화통과 씨름을 했었는데.... 손안에 휴대폰으로 안부를 전하고 이메일로 편지를 대신하는 지금 우리의 낭만과 우리의 가슴 설렘은 점점 멀어져 간다. 런던 거리의 공중전화 부스 런던 정경대(LSE)의 한 건물

단상, 에세이 2023.04.04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cois Millet)의 씨뿌리는 사람

Jean-Francois Millet의 초상화 Jean-Francois Millet, 씨 뿌리는 사람, oil on canvas, 1850, 보스턴 미술관,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cois Millet)의 씨를 뿌리는 사람 씨를 뿌리는 계절이다. 희망을 뿌리는 계절이다. 뿌려진 씨는 싹을 튀우고 쑥쑥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기적을 만든다. 씨를 뿌리는 사람은 기적을 만드는 사람이다. ​ 19세기 프랑스 자연주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cois Millet, 1814-1875)가 그린 씨를 뿌리는 사람을 보면 끝없이 넓은 밭에 힘찬 발걸음을 내딛으며 씨를 뿌리고 있는 건장한 농부가 그려져 있다. 비록 농부는 지금 삶의 무게가 버거울지라도 희망에 대한 확신 때문에 활기로 가..

미술작품 감상 2023.04.01

나를 위한 위로의 시간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Royal Opera House), 카페에서 런던, 코번트 가든(Covent Garden) 색이 고운 칵테일, 입안에서 달달함이 일렁인다. 끝없이 너른 하늘엔 양들이 분주히 노닐고 부감으로 보이는 코번트 가든(Covent Garden)은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의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이 저만치 어디선가 꽃바구니를 들고 꽃을 팔고 있을 것 같다. 소크라테스는 한가로운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다. 라고 했었지(?) 그래, 나는 물질적인 재산은 없지만 나를 위한 위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마음속 여유로움은 가득해.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Royal Opera House) 카페에서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

단상, 에세이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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