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단상 49

보스턴, 존 에프. 케네디 도서관과 박물관(John F. Kennedy Presidential Library and Museum)​

존 에프. 케네디 도서관과 박물관(John F. Kennedy Presidential Library and Museum) ​ ​ 존 에프. 케네디 도서관 및 박물관은 보스턴의 한 한적한 바닷가 (도체스터(Dorchester)의 컬럼비아 포인트(Columbia Point))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 레드라인 존 에프. 케네디 역에 내리면 셔틀버스가 10여 분을 달려 코앞에 내려준다. 1979년 설립된 이곳은 미국 제35대 대통령 존 에프. 케네디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하필이면 이런 인적이 없는(주위에 메사추세추 주립대학 보스턴 캠퍼스가 위치해 있지만 절간처럼 조용함) 곳에 바다를 향해 출항하려는 커다란 배처럼 뎅그러니 서 있나 했더니 케네디가 살아생전 사랑한 보스턴 항구와 바다가 내려다보이..

가 볼 만한 곳 2023.07.10

뉴욕, 원 월드 트레이드센터 전망대​

뉴욕, 원 월드 트레이드센터 전망대 ​ ​ ​ 2001년 9.11 테러 때 무참히 흘러내렸던 트윈 월드 트레이드 센터 오랫동안 눈물과 아픔을 이겨내고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빌딩으로 힘차게 자라서 우리 앞에 우뚝 서있다. ​ ​ 여느 나러 어느 도시에나 초고층 빌딩에는 전망대가 있다.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들은 시민이나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만, 테러의 공격으로부터 부활한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전망대. 빠르게 달리는 엘리베이터는 38초 만에 102층에 데려다준다. 101층과 100층에서 하늘을 높이 나는 한 마리의 새가 되어 거대한 도시 뉴욕과 뉴저지 일부를 넓게 넓게 내려다볼 수 있다. ​ 21년 전 ​희생된 숱한 사람들, 다시 ..

가 볼 만한 곳 2023.06.28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나이가 들수록 건망증이 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다. 누군가가 전화번호를 물으면 생각이 나지 않아 당황할 때가 있다. 요즘은 비밀번호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스마트 폰을 열 때도 컴퓨터를 사용할 때도 현금 지급기를 사용할 때도 아파트 현관 문을 얄 때도 집 현관 문을 열 때도 내 작업실 문을 얄 때도 ...... 만약에 만약에 어느 날 문득 정전아 되듯 내 머릿속에 기억들이 갑자기 어두워지면 어쩌지?

단상, 에세이 2023.06.20

런던 템스 강변에서

런던 템스 강변에서 템스 강변 누군가가 모래를 이용한 작품 제작에 빠져있다. 눌러주고 다듬어 낸 모래알들 은 3인용 소파로 변신했다.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소파 위엔 쿠션까지 갖춰져 있다. 수분이 증발하면 힘없이 허물어질 텐데 강물이 불어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텐데. 바람이 강하면 모래알이 흩날릴텐데 길지 않은 작품의 생명을 인지하면서 작가가 많은 시간과 정성과 체력 소모를 감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성취감을 위해서? 존재감을 위해서? 아니면 오가다 시선을 건네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눈 요깃거리와 상상으로나마 휴식과 대화를 주기 위해서?

가 볼 만한 곳 2023.06.18

여유로움

여유로움 가야할 곳을 정하지 않아 잃을 길이 없어. 만나야 할 사람을 정하지 않아 혼자만의 시간으로 가득하고, 오라는 곳을 정하지 않아 서두를 필요없어.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움직이며 주위를 바라보면 또 다른 세상이야. 맘껏 뽐내는 꽃들에게 미소를 보내고 나무들의 속삭임에도 귀기울여. 잔디밭에 누워 잊고 살았던 하늘을 바라보며 눈에 남아있던 미움과 증오도 말끔히 씻어내지. 가끔은 창 넓은 카페 창가에 앉아 커피 한 잔으로 행복을 채우고. 추억을 불러모아 새김질하고 미래를 불러모아 꿈을 꾸기도 해.

단상, 에세이 2023.06.16

런던, 타워 브리지 (Tower Bridge)

런던, 타워 브리지 (Tower Bridge) 타워 브리지 사람이 지나고 차량들이 지나고...... 큰 몸집에 선박이 강 길을 따라 다가오면 화들짝 잠에서 깨어나 육중한 다리 가운데를 분리해 여덟 팔(八) 자 모양으로 양손을 들어 올려 통과시켜 주고..... 130여 년 전에 이 나라 선조들은 다리를 세우며 예측했을까 빅 벤(Big Ben)과 함께 이 다리가 런던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것을... 다리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다리 위에 또 다른 강물이 흐르리라는 것을.....

가 볼 만한 곳 2023.06.14

숲 ​ ​ 리치먼드 파크 (Richmond Park)와 윔블던 앤드 포트니 커먼스 (Wimbledon and Putney Commons) 사이에 위치한 엄청난 면적의 숲. ​ 그 사이로 끝 간 데 없이 뻗어있는 숲길은 브라질 열대 우림 속만큼이나. 적막하고 인적이 없다. ​ 어쩌다 강아지와 산책 나온 사람,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지나가는 사람 승마를 하는 사람들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등장했다 사라진다. ​ 숲에는 키 큰 나무 작은 나무 바르게 서있는 나무 뒤틀린 나무 꽃을 피운 나무 열매를 맺은 나무들이 서로 기대어 미움과 다툼도 없이 행복하게 도란거린다. ​ 위로받고 싶은 때에 사람들이 숲을 찾는 건 나무들처럼 서로 기대어 버팀목이 되고 서로를 아우르는 공생과 존중이 아름 답기 때문이 아닐까(?)

단상, 에세이 2023.06.10

양처럼 살고 싶다(영국의 한 시골에서)

양처럼 살고 싶다 (영국의 한 시골에서) 양들은 고민이 없을 것 같다. 양들은 슬픈 생각이 없을 것 같다. 양들은 눈물이 없을 것 같다. 양들은 미움도 없을 것 같다. 양들은 질투도 없을 것 같다. 양들은 욕심이 없을 것 같다 배고프면 풀 먹고, 목마르면 물 마시고, 졸음오면 잠자고, 심심하면 하늘 한번 바라보고 양을 보면 양처럼 살고 싶다.

단상, 에세이 2023.06.06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