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분류 전체보기 183

런던 세인트 제임스 파크(St. James’s Park), 그리고 오리 섬 코티지(Duck Island Cottage)

런던 세인트 제임스 파크(St. James’s Park), 그리고 오리 섬 코티지(Duck Island Cottage) 아주 오래전 왕실 전용 사냥터이고 승마장이었던 세인트 제임스 파크 (St. James’s Park) 런던 왕립 공원, 오늘은 내가 왕이 되어 거들먹거리며 걸어보고. 휴대용 의자에 눕듯이 몸을 맡기고 호수 위를 노니는 오리, 백조, 거위 펠리컨과 함께 내 마음은 그들과 함께 유영을 하고 호수 가장자리 동화 속에서 불쑥 튀어나온 앙증맞고 아름다운 집. 1841년 공원의 오리와 거위를 돌보기 위해 런던의 조류 학회에 의해 지어진 오리 섬 코티지 (Duck Island Cottage). 아름다운 자연은 아름다운 사람을 만들고 아름다운 사람은 아름다운 집을 짓나 보다. 텃밭엔 감자 심고 콩도 심..

가 볼 만한 곳 2023.05.19

런던,내셔널 포트릿 갤러리(National Portrait Gallery)

National Gallery 전경 National Portrait Gallery 입구, 본인 직접 찍음 본인 직접 찍음 본인 직접 찍음 본인 직접 찍음 런던, 내셔널 포트릿 갤러리(National Portrait Gallery) 노상 카페나 창 넓은 찻집에서 천천히 커피를 마시며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가 종종 있다. 저들은 누구일까?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행복할까? 마음속으로 질문을 던지고 나름대로 답을 유추해 보기도 한다. 밀물처럼 왔다가 썰물처럼 사라지는 숱한 사람들은 어쩌면 저리도 의상, 헤어스타일, 얼굴 생김새, 표정이 제각기일까. 비슷한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다. 초상화는 특정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다. 인류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초상 예..

런던, 하이드파크( Hyde Park ) 스케치

런던, 하이드파크( Hyde Park ) 스케치 하이드 파크에서는 한가로움이 나를 감싸 해가 움직이는 속도로 발걸음이 게을러진다. 서펜타인 갤러리 작가들이 산고의 진통으로 맛있게 요리한 작품들을 갤러리에서 오감을 음미하며 머리와 마음을 가득가득 채우고 나보다 더 여유로움으로 시간을 접고 있는 서펜타인 호수 위에 숱한 오리와 백조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고. 뒤뚱거리며 다가오는 녀석들과 산책하고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처럼 모두를 품어앉아 쉼터가 되어주는 카페에서 천천히 커피를 마시며 앞에 펼쳐진 예쁜 풍경화는 눈으로 마시고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옆으로 병정처럼 겹겹이 도열한 밤나무들은 가늘고 긴 꽃이 창피한 듯이 나뭇잎 사이에 수줍게 숨겨놓고 있다. 아마도 밤나무들은 손꼽아 가을을 기다리..

가 볼 만한 곳 2023.05.15

디킨스 인 (The Dickens Inn)

본인 직접 찍음 본인 직접 찍음 본인 직접 찍음 본인 직접 찍음 디킨스 인 (The Dickens Inn) ​ ​ ​ 꽃은 한 송이만 보아도 눈을 빼앗기게 되고 여러 송이를 보면 마음마저 빼앗기게 된다. 하물며 꽃으로 뒤덮인 거대한 건물들을 보면 영혼마저 빼앗기지 않을까(?) ​ 런던 브리지 북쪽 인접한 곳에 위치한 디킨스 인 (The Dickens Inn)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꽃 속에 묻혀있디. ​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꽃들이 다르고 분위기가 조금씩은 다르지만 언제나 탄성은 게으르지 않다. ​ 디킨스 인 (Dickens Inn)은 런던의 세인트 캐서린 부두 (St Katharine Docks)에 위치해 있다. 오래된 목조 창고 건물(200년 됨)을 1970년대 복원해 여관으로 꾸민 곳이..

가 볼 만한 곳 2023.05.13

아무것도 없는 길(?)

아무것도 없는 길(?) 나는 한적한 길을 걷는 것을 좋아한다. 들길도 좋고, 산길도 좋고, 오솔길도 좋고, 숲길도 좋고, 호숫가 길이어도 좋고, 바닷가 길이어도 좋다. 혼자 호젓한 길을 걷다 보면 가끔은 그 지역 주민들과 마주치게 된다.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오지랖 넓은 사람들은 친절하게도 내 앞을 가로막으며 “길을 잃으셨나 보군요. 이 길로 가면 아무것도 없어요."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 언덕을 넘었을 때 문득 나타나는 호수, 길모퉁이를 돌아서면 펼쳐지는 들판, 멀리 가까이 병풍처럼 펼쳐진 산들, 길에 뒹구는 돌멩이, 이름 모를 야생 화, 당당하게 자리를 버티고 있는 나무들..... 볼 것이 이리 많은데 사람들은 왜 아무것도 없다고 말할까? 왜 사람들은 인위적으..

단상, 에세이 2023.05.12

욕 얼마 전, 한 고등학교 동창이 전화를 걸어왔다. 인사를 나눈 후 동창생들의 근황을 이야기하던 중, 극우세력을 옹호하고 집회에도 참여하는 한 동창생의 소식에, 아니 그 새끼는 왜 그렇게 사냐! 내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전화를 건 친구는 놀랜 목소리로 야 너도 욕하냐? 너 욕 안 하잖아 하는 것이었다. 돌이켜 보면 욕을 했던 기억이 없다. 물론 교직 생활을 할 때 지독하게 말썽을 피우던 학생에게 욕을 했을 수도 있었지만, 일반 사회생활에서는 욕을 금기시 해왔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이 새끼, 저 새끼 하는 욕설이 튀어나온다. 몇 주 전 제과점에서 옆 좌석에서 빵을 먹으며 대화하는 중3 혹은 고1쯤 돼 보이는 남학생의 대화를 들으면서 혼비백산했다. 담임과 교과 ..

단상, 에세이 2023.05.10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 - 1926), 정원에 있는 화가의 가족 (The Artist's Family in the Garden)

Claude Monet, The Artist's Family in the Garden, oil on canvas ​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 - 1926) 정원에 있는 화가의 가족 (The Artist's Family in the Garden) ​ ​ ​ ​ 여름이 오면 젊어선 당연히 피서는 바다를 생각했다. 나이가 들면서 바다보다는 산을 선호하게 되었다. 더 나이가 들면서 바다나 산보다는 집에 있는 것이 더 좋다. 클로드 모네의 정원이 있는 화가의 가족을 보면 울창한 나무숲과 너른 잔디밭 잘 조성된 꽃밭에 무더기로 피어있는 다양한 꽃들이 지상의 낙원같다.​ 이토록 아름다운 정원이 딸린 집에서 산다면 찜통더위도​ 잊고 살련만. ​

미술작품 감상 2023.05.09

섬 ​ ​ 바다에 오롯이 떠 있는 섬처럼 사람들도 각기 육지에 떠 있는 섬이 되어 간다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마음의 빗장을 잠그고 스스로 울타리를 높게 쌓고 누에처럼 실을 토해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고치 안에 가두어버린다. ​ 이편 저편 분열되어 서로 원수처럼 왕왕대는 사회가 싫어서. 상식과 공정과는 거리가 먼 사회가 싫어서 모든 분야에서 평등하지 못한 사회가 싫어서. 미래의 삶을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한 사회가 싫어서. 입만 열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기득권자들로 득실거리는 사회가 싫어서. 욕심으로 가득 찬 포식자들이 선량한 사람을 목 조이는 사회가 싫어서.... ​ 누가 우리에게 고치를 깨고 나올 힘을 줄 수 있을까? 누가 우리에게 고립된 섬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배를 띄어 보내 줄..

단상, 에세이 2023.05.08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고싶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고 싶다. 돈보다는 꽃을 헤아리기를 좋아하고, 가슴에 보석을 품기보다는 자연을 가득 안기를 좋아하고, 끝이 없는 욕심으로 움켜쥐기보다는 베풀 줄 알고,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기도하고, 겉치레보다는 마음을 화장하고, 남을 흉보기보다는 이해할 줄 알고, 교만보다는 겸손함을 지니고, 누가 나를 잡아주기를 바라기보다는 먼저 손을 내밀고, 사랑받기보다는 주는 것을 더 행복해하고, 미워하기보다는 다가가 안아주고, 작은 것에도 만족하고, 감사하며, 항상 밝은 면을 바라보는 사람. 이런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고 싶다.

단상, 에세이 2023.05.07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