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onal Gallery 전경
National Portrait Gallery 입구, 본인 직접 찍음
본인 직접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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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직접 찍음
런던,
내셔널 포트릿 갤러리(National Portrait Gallery)
노상 카페나 창 넓은 찻집에서 천천히 커피를 마시며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가 종종 있다.
저들은 누구일까?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행복할까?
마음속으로 질문을 던지고 나름대로 답을 유추해 보기도 한다.
밀물처럼 왔다가 썰물처럼 사라지는 숱한 사람들은 어쩌면 저리도 의상, 헤어스타일, 얼굴 생김새, 표정이 제각기일까. 비슷한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다.
초상화는 특정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다.
인류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초상 예술은
카메라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사실에 충실했으나 그 후론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되기 시작했다.
포토리얼리즘 보다 더 극 사실주의(hyperrealism) 적인 작품.
팝아트 계통의 만화 같은 이미지로 표현하기도 하고, 작가의 이상이나 예술적 조형성을 강조해 표현하기도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같거나 비슷한 사람을 발견할 수 없는 것처럼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델이 다르고 작가의 표현 방법이 다르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초상화 작품을 감상하는 일은 흥미롭다.
런던에는 갤러리와 미술관들이 어지럽게 산재해 있지만 초상화만 모아 전시하는 곳이 있다. 바로 내셔널 포트릿 갤러리(National Portrait Gallery)다.
내셔널 갤러리 정면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향하여 코너를 돌아 조금 올라가다 보면 입구가 나타난다.
겉보기엔 아담해 보이지만 3층으로 된 꽤 넓은 전시관이다.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인물 컬렉션(20만 점)을 보유하고 있다.
16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초상 그림(페인팅, 데생, 캐리커처 등) 판화, 사진, 조각, 비디오 등이 전시되고 있다.
3층에서는 헨리 8세, 엘리자베스 1세 등 초상화를 볼 수 있고, 2층에서는 빅토리아 여왕, 윈스턴 처칠, 버지니아 울프 등을 만날 수 있다.
왕, 여왕, 왕자, 공주, 공작, 백작, 귀족을 비롯하여 문호, 음악가, 과학자, 정치가, 영화배우, 가수에 이르기까지 영국 역사적 인물들이 망라된 특별한 공간이다.
물론 소박한 일반인들의 모습도 포함되어 있지만.
내셔널 포트릿 갤러리는 상설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별 전시가 열리고 있다.
놀랍게도 내셔널 포트릿 갤러리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거대한 내셔널 갤러리의 한 쪽에 붙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방대한 전시장을 도느라 피곤하여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곳은 보물 창고 같은 곳이다.
역사적인 인물들 (물론 친근한 우리의 이웃 같은 사람들의 초상화도 있지만)을 시공을 뛰어넘어 언제고 만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작품 앞에서 그들과 눈을 마주하고 있으면 마음의 문을 열고 그 시대의 사회 상황이나 역사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것 같다.
본인 직접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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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직접 찍음
본인 직접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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