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그리고 아파트 (원 하이드 파크 아파트 외) 길을 걷다가 특이하고 세련된 건물이 있어 걸음을 멈추었다. 아파트였다. 우리나라의 단조로운 성냥갑 같은 형태의 아파트에 길들여져 있는지라 조금은 생경스럽다. 건물의 무게를 지탱해 주는 골조는 외부로 노출되어 있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미술관을 설계한 사람의 작품이란다. 각진 코너를 이용한 거실은 온통 통유리로 되어있다. 블라인드나 버티컬을 드리운 집은 한 곳도 없다. 훌륭한 전망을 굳이 가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리라. 이 아파트가 위치한 곳은 런던에서도 가장 전망이 좋은 지역이다. 거실에서 바라보면 아마도 템스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바로 눈앞에 밀레니엄 다리가, 강 건너엔 세인트폴 성당이 손에 잡힐 듯할 것이다. 저만치 뱅크 지역의 고층 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