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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9

영국 런던, 그리고 아파트 (원 하이드 파크 아파트 외)

영국 런던, 그리고 아파트 (원 하이드 파크 아파트 외) 길을 걷다가 특이하고 세련된 건물이 있어 걸음을 멈추었다. 아파트였다. 우리나라의 단조로운 성냥갑 같은 형태의 아파트에 길들여져 있는지라 조금은 생경스럽다. 건물의 무게를 지탱해 주는 골조는 외부로 노출되어 있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미술관을 설계한 사람의 작품이란다. 각진 코너를 이용한 거실은 온통 통유리로 되어있다. 블라인드나 버티컬을 드리운 집은 한 곳도 없다. 훌륭한 전망을 굳이 가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리라. 이 아파트가 위치한 곳은 런던에서도 가장 전망이 좋은 지역이다. 거실에서 바라보면 아마도 템스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바로 눈앞에 밀레니엄 다리가, 강 건너엔 세인트폴 성당이 손에 잡힐 듯할 것이다. 저만치 뱅크 지역의 고층 빌딩..

가 볼 만한 곳 2023.09.06

영국의 최고 남자 명문학교, 이튼 칼리지( Eton College)

영국의 최고 남자 명문학교, 이튼 칼리지( Eton College) 이튼 칼리지 가는 길은 마치 과거 역사 속으로의 여행 같다. 천년의 윈저 성이 도시의 중앙에 위용을 과시하며 서 있고, 도시는 오랜 역사의 옷을 입고 무겁게 누워있다. 도시를 관통하는 강물은 세월의 흐름을 인식이나 하는지 무심히 흐르며, 오리와 백조를 아우르고 있다. 길을 따라서 그림처럼 예쁘게 늘어선 가게들은 지역의 특성 때문인가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가게를 기웃거리며 걷다 보면 문득 중후하고 거대한 건물들이 즐비한 지역이 나타난다. 바로 이튼 칼리지다. 학교 건물은 놀라움 자체다. 역사의 숨결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이곳에서 야망을 이루려 젊음을 불살랐을까?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고뇌하고 좌절하고 또 일..

가 볼 만한 곳 2023.09.04

어제는 잊어도 좋아(영국, 세븐 시스터즈 파크에서)

어제는 잊어도 좋아 (영국, 세븐 시스터즈 파크에서) 어제는 잊으라고 속삭여 줄 것 같은 곳이 있다. 동굴 석순처럼 더디게 자라는 욕심도 멎게 해줄 것 같은 곳이 있다. 배신감, 상실감으로 가슴 깊숙이 푸르게 응어리진 덩어리를 어루만져 풀어 줄 것 같은 곳이 있다.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도 훌훌 털어내게 해 줄 것 같은 곳이 있다. 영국의 남쪽 해안 도시인 브라이튼과 이스트 본을 연결하는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중간 지점에 세븐 시스터즈 파크가 자리 잡고 있다. 한적한 시골에 위치해 있어서인지 컨트리 파크 라고도 불린다.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면 한없이 너른 목초지와 호수, 개울, 그리고 비스듬히 누워있는 높은 언덕과 아스라이 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그림 같..

가 볼 만한 곳 2023.09.02

영국, 런던 마담 투소 뮤지엄의 공포의 방 (Chamber of Horror)

영국, 런던 마담 투소 뮤지엄의 공포의 방 (Chamber of Horror) 우리는 더우면 시원한 곳을 찾아 바다나 산으로 떠난다. 가까운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뒹굴면서 책을 읽기도 하고, 강가에 앉아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기도 한다. 더위를 쫓아내기 위한 색다른 방법으로 공포영화를 본다거나, 유령이나 잔인한 형상을 전시한 공포 체험관을 찾기도 한다. 무섭고 끔찍한 것을 보면 시원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내가 방문했던 공포 체험관 중 가장 쇼킹하고, 간담을 서늘하게 한 곳은 런던 마담 투소 뮤지엄(밀랍 인형 박물관)이다. 런던의 베이커 스트리트를 걷다 보면, 한 건물 앞에 항상 길게 줄 서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곳이 바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은 마담 투소 뮤지엄이다. 마담 투소 뮤지엄은 ..

가 볼 만한 곳 2023.08.31

영국, 브라이튼의 한 산책로에서,

영국, 브라이튼의 한 산책로에서 영국, 남쪽 해양도시인 브라이튼의 한 산책로를 따라서 걷다가, 피곤하여 앉을만한 곳을 찾고 있는데, 저만치 벤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나를 기다리고 있었기라도 한 듯이 비어있다.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서 앉으려는데, 등받이 중간쯤에 부착되어 있는 기증자의 간단한 사연이 적혀있는 팻말이 보인다. We Are Always Thinking of You. We Miss You, Mum. XXX (항상 그리운 엄마, 매일 생각하고 있어요) (XXX는 두 개의 입술이 뽀뽀하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임) 평범하여 유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문장이었지만, 먼저 떠내 보낸 엄마를 그리는 애절함이 묻어나서 마음이 뭉클해졌다. 얼마나 엄마가 그리웠으면 어린 아이로 돌아가 이런 문구를 넣었을까? ..

가 볼 만한 곳 2023.08.29

영국 런던, 버러우 마켓 (Borough Market)에서의 맛있는 식사

영국 런던, 버러우 마켓 (Borough Market)에서의 맛있는 식사 ​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빵, 치즈, 소시지, 베이컨, 햄, 향신료, 오일, 버터, 와인, 잼. 예쁘게 채색한 것 같은 과일과 채소, 고기류와 생선, 여러 나라 음식들. 눈을 즐겁게 해주는 꽃들. 버러우 마켓의 풍경이다. 버러우 마켓은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만 열린다. 요일에 따라 오전 8-12 시에 문을 열어 오후 4-6시에 닫는다. 지하철 쥬빌리(Jubilee) 라인이나 노던(Northern) 라인을 타고 런던 브리지(london Bridge) 역에서 내리면 지척이다. 1014년부터 장이 열렸다고 하니 천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많은 런던 시민들이 모여들어 산지에서 직송해 온 신선한 채소와 과일 음식을 사느라 북적인다..

가 볼 만한 곳 2023.08.27

영국 런던, 캄덴 패시지 (Camden Passage) 앤티크 마켓

영국 런던, 캄덴 패시지 (Camden Passage) 앤티크 마켓 ​ 누구나 산책을 하다 보면 무이식 중에 발길이 닿는 곳이 있으리라. 나 또한 그런 곳이 여러 군데 있는데, Northern 라인 에인절(Angel) 역 근처에 있는 캄덴 패시지 (Camden Passage) 앤티크 마켓도 그중 한 곳이다. 아무래도 그동안 좋은 추억이나 이미지가 머리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40년의 전통의 캄덴 패시지 (Camden Passage) 앤티크 마켓은 그리 크지 않은 규모지만 옛 런던의 거리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 같은 분위기에다 아기자기한 볼 것들이 많아 런더너(Londoner)는 물론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9시부 터 오후 6시까지 우리나라 지방의 5일장처럼 크..

가 볼 만한 곳 2023.08.25

영국, 리치먼드의 큐 가든(Kew Garden)에서 천국을 만나다

영국, 리치먼드의 큐 가든(Kew Garden)에서 천국을 만나다 “도둑놈들, 정원을 보석으로 도배를 했나?” 영국 런던의 리치먼드에 있는 큐 가든(Royal Botanic Gardens: 왕립 식물원) 입구에서 티켓을 사는데 한국돈으로 3만 원이 넘는다. 입에서 욕부터 나왔다. 아무리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나라이긴 하지만 해도 너무하다 싶었다. 더욱이나 가든이라는 말 자체가 아담하게 꾸며진 정원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내 거부 반응이 심했을 것이다. 입장을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호기심이 일었다.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영국인들이 턱없이 비싼 요금을 책정해 놓았을 리는 없을 것 같았다. 티켓을 보이고 입장하여 얼마 안 되어 내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잘 조성된 화..

가 볼 만한 곳 2023.08.23

영국, 리치먼드 파크 (Richmond Park)의 여름 스케치

영국, 리치먼드 파크 (Richmond Park)의 여름 스케치 ​ ​ 초록, 초록, 초록..... 나무들은 온통 초록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풋풋한 청춘의 색. 뜨거운 열기에 지쳐 살포시 내려앉은 여름 햇살은 나뭇잎 위에 길게 누워 휴식을 취하고, 하늘은 거대한 캔버스가 되어 파란 캔바스 위에 흰색과 회색만으로 쉼 없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 보인다. 무리 지어 등장한 사슴들은 외로웠던가 사람들에게로 다가와 똘망똘망한 아가 눈으로 친구가 되어 달라고 말을 걸고..... 새들의 노랫소리 나뭇잎들의 속삭임. 풀들이 뒤척이는 소리 가는 바람 소리가 거칠었던 삶의 소리를 재워준다. 카페에서 맛있게 먹고 있는 스콘의 잼엔 난데없이 날아온 벌이 점령해 버리고 까마귀가 가까이에서 먹을 것을 노리고 있다..

가 볼 만한 곳 2023.08.21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University of Cambridge)​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University of Cambridge) ​ ​케임브리지 대학교는 런던에서 북쪽으로 80km 떨어진 캠 강가에 자리잡고 있다. 영어권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을 가진 대학 중 하나이다. 1209년에 설립되었으며, 80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큰 영향력으로 세계의 일류 대학 중 하나이다. ​ 방학이라 학생들이 떠난 자리엔 영국의 각 지역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가득 채워졌다. ​ 케임브리지 입학을 꿈꾸는 젊은이들, 자식이나 손자와 함께 견학 온 가족들, 세계적인 명문 대학에 호기심을 가지고 찾아온 사람들.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연과 빼어난 다양한 스타일의 오래된 건축물들을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 방문 목적이야 각기 다르겠지만 대학 건물들을 둘러보고 (31..

가 볼 만한 곳 202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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