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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30

영국 런던, 그리고 아파트 (원 하이드 파크 아파트 외)

영국 런던, 그리고 아파트 (원 하이드 파크 아파트 외) 길을 걷다가 특이하고 세련된 건물이 있어 걸음을 멈추었다. 아파트였다. 우리나라의 단조로운 성냥갑 같은 형태의 아파트에 길들여져 있는지라 조금은 생경스럽다. 건물의 무게를 지탱해 주는 골조는 외부로 노출되어 있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미술관을 설계한 사람의 작품이란다. 각진 코너를 이용한 거실은 온통 통유리로 되어있다. 블라인드나 버티컬을 드리운 집은 한 곳도 없다. 훌륭한 전망을 굳이 가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리라. 이 아파트가 위치한 곳은 런던에서도 가장 전망이 좋은 지역이다. 거실에서 바라보면 아마도 템스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바로 눈앞에 밀레니엄 다리가, 강 건너엔 세인트폴 성당이 손에 잡힐 듯할 것이다. 저만치 뱅크 지역의 고층 빌딩..

가 볼 만한 곳 2023.09.06

영국, 런던 마담 투소 뮤지엄의 공포의 방 (Chamber of Horror)

영국, 런던 마담 투소 뮤지엄의 공포의 방 (Chamber of Horror) 우리는 더우면 시원한 곳을 찾아 바다나 산으로 떠난다. 가까운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뒹굴면서 책을 읽기도 하고, 강가에 앉아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기도 한다. 더위를 쫓아내기 위한 색다른 방법으로 공포영화를 본다거나, 유령이나 잔인한 형상을 전시한 공포 체험관을 찾기도 한다. 무섭고 끔찍한 것을 보면 시원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내가 방문했던 공포 체험관 중 가장 쇼킹하고, 간담을 서늘하게 한 곳은 런던 마담 투소 뮤지엄(밀랍 인형 박물관)이다. 런던의 베이커 스트리트를 걷다 보면, 한 건물 앞에 항상 길게 줄 서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곳이 바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은 마담 투소 뮤지엄이다. 마담 투소 뮤지엄은 ..

가 볼 만한 곳 2023.08.31

영국 런던, 버러우 마켓 (Borough Market)에서의 맛있는 식사

영국 런던, 버러우 마켓 (Borough Market)에서의 맛있는 식사 ​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빵, 치즈, 소시지, 베이컨, 햄, 향신료, 오일, 버터, 와인, 잼. 예쁘게 채색한 것 같은 과일과 채소, 고기류와 생선, 여러 나라 음식들. 눈을 즐겁게 해주는 꽃들. 버러우 마켓의 풍경이다. 버러우 마켓은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만 열린다. 요일에 따라 오전 8-12 시에 문을 열어 오후 4-6시에 닫는다. 지하철 쥬빌리(Jubilee) 라인이나 노던(Northern) 라인을 타고 런던 브리지(london Bridge) 역에서 내리면 지척이다. 1014년부터 장이 열렸다고 하니 천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많은 런던 시민들이 모여들어 산지에서 직송해 온 신선한 채소와 과일 음식을 사느라 북적인다..

가 볼 만한 곳 2023.08.27

영국 런던, 캄덴 패시지 (Camden Passage) 앤티크 마켓

영국 런던, 캄덴 패시지 (Camden Passage) 앤티크 마켓 ​ 누구나 산책을 하다 보면 무이식 중에 발길이 닿는 곳이 있으리라. 나 또한 그런 곳이 여러 군데 있는데, Northern 라인 에인절(Angel) 역 근처에 있는 캄덴 패시지 (Camden Passage) 앤티크 마켓도 그중 한 곳이다. 아무래도 그동안 좋은 추억이나 이미지가 머리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40년의 전통의 캄덴 패시지 (Camden Passage) 앤티크 마켓은 그리 크지 않은 규모지만 옛 런던의 거리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 같은 분위기에다 아기자기한 볼 것들이 많아 런더너(Londoner)는 물론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9시부 터 오후 6시까지 우리나라 지방의 5일장처럼 크..

가 볼 만한 곳 2023.08.25

영국, 리치먼드의 큐 가든(Kew Garden)에서 천국을 만나다

영국, 리치먼드의 큐 가든(Kew Garden)에서 천국을 만나다 “도둑놈들, 정원을 보석으로 도배를 했나?” 영국 런던의 리치먼드에 있는 큐 가든(Royal Botanic Gardens: 왕립 식물원) 입구에서 티켓을 사는데 한국돈으로 3만 원이 넘는다. 입에서 욕부터 나왔다. 아무리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나라이긴 하지만 해도 너무하다 싶었다. 더욱이나 가든이라는 말 자체가 아담하게 꾸며진 정원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내 거부 반응이 심했을 것이다. 입장을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호기심이 일었다.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영국인들이 턱없이 비싼 요금을 책정해 놓았을 리는 없을 것 같았다. 티켓을 보이고 입장하여 얼마 안 되어 내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잘 조성된 화..

가 볼 만한 곳 2023.08.23

런던 템스 강변에서

런던 템스 강변에서 템스 강변 누군가가 모래를 이용한 작품 제작에 빠져있다. 눌러주고 다듬어 낸 모래알들 은 3인용 소파로 변신했다.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소파 위엔 쿠션까지 갖춰져 있다. 수분이 증발하면 힘없이 허물어질 텐데 강물이 불어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텐데. 바람이 강하면 모래알이 흩날릴텐데 길지 않은 작품의 생명을 인지하면서 작가가 많은 시간과 정성과 체력 소모를 감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성취감을 위해서? 존재감을 위해서? 아니면 오가다 시선을 건네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눈 요깃거리와 상상으로나마 휴식과 대화를 주기 위해서?

가 볼 만한 곳 2023.06.18

런던, 타워 브리지 (Tower Bridge)

런던, 타워 브리지 (Tower Bridge) 타워 브리지 사람이 지나고 차량들이 지나고...... 큰 몸집에 선박이 강 길을 따라 다가오면 화들짝 잠에서 깨어나 육중한 다리 가운데를 분리해 여덟 팔(八) 자 모양으로 양손을 들어 올려 통과시켜 주고..... 130여 년 전에 이 나라 선조들은 다리를 세우며 예측했을까 빅 벤(Big Ben)과 함께 이 다리가 런던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것을... 다리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다리 위에 또 다른 강물이 흐르리라는 것을.....

가 볼 만한 곳 2023.06.14

리치먼드 파크(Richmond Park), 그리고 마음속에 그린 그림

리치먼드 파크(Richmond Park),그리고 마음속에 그린 그림 누구나 가슴에 커다란 캔버스 하나씩은 품고 산다. 거기에 멋진 추억이나 풍경을 아름답게 채우길 바라면서…… 리치먼드 파크, 그곳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도저히 걸어서는 이동할 수 없는광활함, 성인 여러 명이 손을 맞잡아야 닿을 수 있는 수 백 년을 넘겼을 고목들, 명을 다하고 새카맣게 변해버린 조형물 같은 고사 목들, 여기저기서 불쑥 나타나는 사슴들. (옛날 왕실의 사슴 사냥터였다는 이 공원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슴들이 방목되고 있다.) 더욱이나 가꾸어지지 않은 원시적인 자연림, 끝간 데 없는 갈대 숲, 오리와 백조로 뒤덮인 호수들, 그런 것들은 유년을 보낸 나의 고향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나는 고향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그곳이 좋아 ..

가 볼 만한 곳 2023.06.02

런던 버러우마켓(Boroughmarket)

런던 버러우마켓(Boroughmarket) 2017년 6월 3일 런던 브리지 테러 공격이 있던 날 범인들이 도주하다 숨어들어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흉기를 휘둘러 많은 부상자를 냈던 버러우 마켓. 그날의 상처를 말끔히 씻어내고 활기를 되찾았다. 버러우마켓에 오면 내가 지금 어디에 있지? 남대문 시장이야? 동대문시장이야? 잠시 혼란스럽다. 시끌벅적한 사람들의 소리와 사람들의 삶의 진한 내음 어쩌면 이리도 우리의 시장과 똑같을까. 가끔씩 이곳을 찾아 어슬렁거리는 것은 사람들의 소리가 좋고 사람들의 훈훈한 냄새가 좋고 잠시 잊었던 오래전 추억들을 하나하나 주워 모아 마음에 가득가득 담아오고 싶어서일 거야.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서로의 정이 물씬 묻어나는 곳. 모두가 행복하고 모두가 웃음 가득하고 어느새 ..

가 볼 만한 곳 2023.05.29

윔블던 칼리지 어브 아트.런던 예술 대학교 (Wimbledon college of Art )

윔블던 칼리지 어브 아트. 런던 예술 대학교. Wimbledon college of Art. UAL(University of the Arts London) 오래전 공부했던 윔블던 칼리지 어브 아트. 지금은 런던 예술 대학교 UAL(University of the Arts London)가 되었다. 좁은 개인 작업실에서 시간을 묶어놓고 작품에 매달리고. 리서치로 도서관에서 책과 고통스러운 눈 싸움을 하고. 좋은 작품들을 만나기 위해 문턱이 닳게 찾던 갤러리, 미술관들. 힘든 싸움도 지난 시간들은 좋은 추억 그리움으로 바꾸어 놓는다. 학교 앞 공원은 언제나 나를 품에 안고 마음을 다독여 주었지. 너른 바다 같은 잔디밭에는 작은 새 몇 마리가 나래를 접고 시간을 쪼고 있고. 빈 벤치는 잠에서 깨어나 오랜만이네...

카테고리 없음 202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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