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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칼리지 어브 아트.
런던 예술 대학교.
Wimbledon college of Art.
UAL(University of the Arts London)
오래전
공부했던
윔블던 칼리지 어브 아트.
지금은 런던 예술 대학교
UAL(University of the Arts London)가
되었다.
좁은 개인 작업실에서
시간을 묶어놓고
작품에 매달리고.
리서치로 도서관에서
책과 고통스러운 눈 싸움을 하고.
좋은 작품들을 만나기 위해
문턱이 닳게 찾던
갤러리, 미술관들.
힘든 싸움도
지난 시간들은
좋은 추억
그리움으로
바꾸어 놓는다.
학교 앞
공원은
언제나
나를 품에 안고
마음을 다독여 주었지.
너른 바다 같은
잔디밭에는
작은 새 몇 마리가 나래를 접고
시간을 쪼고 있고.
빈
벤치는
잠에서 깨어나
오랜만이네.
자리를 비워놓고
기다렸어
반가이 맞아준다.
고향과
타국의
거리를 좁혀주던
잘 생긴
소나무.
고상함과 늠름함은
여전하고.
이곳에서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이고
이곳에서 내가 잃은 것은 무엇일까?
새로운 도전.
새로운 것들과의 만남.
성취감을 얻었고
시간과
많은 돈을 잃었지만
분명한 것은
평생 나에게 달라붙어
가시처럼 쿡쿡 찌르며 괴롭힐
후회라는 것을
멀찍이
떨쳐버렸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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