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에세이

새싹, 희망과 꿈을 노래하다

두래박 2023. 4. 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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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희망과 꿈을 노래하다

 

 

 

아주 조그만 어린 싹을 보았다.

보슬비에도 상처가 나고,

실바람에도 날릴 것 같다.

그 여린 손으로

삶에 찌든 노인네의 억센 주름 같은 거친 땅을

어떻게 뚫고 나왔을까?

새싹은 나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을 까부른다.

그리고 속삭이듯 말한다.

 

긴 겨울 동안 나는 너무 고통스러웠어.

모진 바람이 땅을 얼리고,

겹겹이 쌓인 눈은 아픔의 눈물을 흘려

내 생명을 앗아가려 했어.

너무 큰 시련이었어.

차라리 죽는 게 속 편하겠다는 생각까지 했으니까.

내 주위 친구들은 스스로 죽음을 택하기도 했어.

하지만 난, 내 생명을 그렇게 헛되이 마감하긴 싫었어.

나에게는 희망이, 꿈이 있거든.

희망과 꿈이 있는 한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거든.

나는 바깥세상에 꼭 나가고 싶었어.

어떤 곳인지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어.

무엇보다도 나의 큰 희망과 꿈은,

내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것이었어.

 

난 하루하루가 다르게 성장할 거야.

무성한 가지와 잎을 만들고,

모두가 감탄할 멋진 꽃을 피울 거야.

햇빛, 바람, 이슬을 맘껏 먹고

탐스러운 열매를 만들 거야.

 

가을에 다시 내게 와 줄래?

내 영근 열매를 너에게 주고 싶어.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너에게 보여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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