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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희망과 꿈을 노래하다
아주 조그만 어린 싹을 보았다.
보슬비에도 상처가 나고,
실바람에도 날릴 것 같다.
그 여린 손으로
삶에 찌든 노인네의 억센 주름 같은 거친 땅을
어떻게 뚫고 나왔을까?
새싹은 나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을 까부른다.
그리고 속삭이듯 말한다.
긴 겨울 동안 나는 너무 고통스러웠어.
모진 바람이 땅을 얼리고,
겹겹이 쌓인 눈은 아픔의 눈물을 흘려
내 생명을 앗아가려 했어.
너무 큰 시련이었어.
차라리 죽는 게 속 편하겠다는 생각까지 했으니까.
내 주위 친구들은 스스로 죽음을 택하기도 했어.
하지만 난, 내 생명을 그렇게 헛되이 마감하긴 싫었어.
나에게는 희망이, 꿈이 있거든.
희망과 꿈이 있는 한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거든.
나는 바깥세상에 꼭 나가고 싶었어.
어떤 곳인지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어.
무엇보다도 나의 큰 희망과 꿈은,
내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것이었어.
난 하루하루가 다르게 성장할 거야.
무성한 가지와 잎을 만들고,
모두가 감탄할 멋진 꽃을 피울 거야.
햇빛, 바람, 이슬을 맘껏 먹고
탐스러운 열매를 만들 거야.
가을에 다시 내게 와 줄래?
내 영근 열매를 너에게 주고 싶어.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너에게 보여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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