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에세이/미술관, 갤러리

뉴욕, 더 클로이스터스(The Cloisters) 뮤지엄​

두래박 2023. 7. 13. 07:30
728x90

 

 

 

 

 

 

 

 

 

 

 

 

 

 

 

 

 

 

 

 

 

 

 

뉴욕, 더 클로이스터스(The Cloisters) 뮤지엄




더 클로이스터스(The Cloisters)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분관으로써 맨해튼 최북단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었다.
미드타운 펜실바니아 스테이션에서 출발한 M4 버스는 메디슨 애비뉴를 따라 한참 동안을 달리다가 센트럴 파크 북쪽 끝을 지나 콜롬비아 대학을 거쳐 브로드웨이를 따라 한 시간 이상이 걸려서야 나를 그곳에  데려다주었다.
지하철 1번 선을 타고 버스로 환승하면 시간이 단축되지만 차창으로 스쳐 지나가는 맨해튼의 북쪽 풍경을 보고 싶어 선뜻 버스에 몸을 맡겼었는데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려 피곤하긴 했지만 새로운 풍경을 접할 수 있는 기회여서 잘한 선택이었다고 자위했다.  

13세기 남 프랑스 수도원을 모델로 건축되었다는 건물은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었다.
주위의 나무들과 어우러져 그 멋을 더해주고 있었다. ​
그 멋진 건물 안에는 중세 유럽 (Medieval Europe), 12 - 15세기 페인팅. 조각. 건축. 가구, 정교한 공예품들만 전시되어 있었다.
중세 미술이 기독교 미술이라는 것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듯이 대부분 종교에 연관된 예술품들이었다.
교회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전시실도 있었다.

뮤지엄은 의외로 작았다.
전시물도 6천여 점이다.
아마도 파리의 루브르, 런던 브리티시 뮤지엄, 뉴욕의 메트로폴리탄같이 웅장하고 거대한  건축물에 대충 훑어보아도 며칠이 걸리는 숱한 전시물들이 머리에 깊숙이 각인되어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졌으리라
볼 것이 너무 많은 규모가 큰 뮤지엄에서는 대충 훑고 지나가는데 이곳에서는 작품 한 점 한 점을 눈여겨보게 된다.

더 클로이스터스를 더욱 인상적이게 만드는 것은 건물의 안 뜰이다.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가운데 아담한 분수가 시원스레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고 크고 작은 나무들과 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치형을 만들어 건물을 떠받들고 있는 즐비한 기둥들과 단아하게 얹힌 지붕의 기와가 예스러움을 느끼게 해준다.

나는 안뜰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선뜻 떠나지 못하고 한참 동안을 서성이고 있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