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에세이/미술관, 갤러리

런던, 코톨드 갤러리(The Courtauld Gallery)

두래박 2023. 5. 25. 07:30
728x90

 

 

 

 

 

 

 

 

 

 

 

 

 

 

 

 

 

 

 

 

 

 

 

 

 

 

 

 

 

 

 

 

 

런던,
코톨드 갤러리(The Courtauld Gallery)




가끔은 조용하고 규모가 크지 않은 미술관에서 여유롭게 입맛에 맞는 그림들을 감상하고 갤러리 카페에서 잉글리시 티 한 잔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 안성맞춤인 곳이 코톨드 갤러리다.

코톨드 갤러리는 템스 강변에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는 서머셋 하우스의 정문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좌우로는 유서 깊은 사보이 호텔과 킹스 칼리지를 있고, 길 건너로는 런던 정경대(LSE)가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이고, 서머셋 하우스를 보기 위하여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 갤러리 안은 거짓말처럼 사람이 적고 조용하다.
런던에 있는 대부분의 갤러리나 미술관들이 무료인데 이곳은 유료라서 일까? 하지만 훌륭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고 학생들과 시니어 9파운드 성인 13파운드가  부담스러운 입장료인가?

서머셋 하우스는 원래 에드워드 6세 시대의 재력가였던 서머셋 공작의 거처였다. 그 후 수백 년 동안은 영국 왕실과 귀족을 위한 시설로 이용됐고, 현재는 미술, 음악, 패션, 영화 등 다양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면으로 건물이 둘러싸인 이곳의 드넓은 광장에는 며칠 후에 열릴 컨서트에 대비해 무대를 설치하느라 어수선했다.
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55개의 분수대에서는 으례히 높낮이를 바꿔가면서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 내는대 오늘은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코톨드 미술관은 1932년에 섬유산업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영국 사업가 세뮤엘 코톨드(Samuel Courtauld)가 수집한 개인 소장품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 설립된 사설 미술관이다. 
그 후에 세일런 백작(Count Antoine Seilern), 리 자작(Viscount Lee), 위트 경(Sir Robert Witt) 등이 소장품들을 기부하여 지금과 같은  훌륭한 미술관이 되게 발판을 만들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빼어난 건축물과 실내 공간, 특히 중세 성당의 천장화를 연상시키는 은은한 그림의 천정과 위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나선형의 계단이 환상적이다.
거기에 수준 높은 전시까지 곁들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평가받는 이곳은 17.18세기  르네상스 미술부터 20세기에 걸친 회화 작품과 조각, 공예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르네상스의  대표적 화가 중에 한 명인 루벤스 작품이 여러 점 있고 북유럽 화가인 크라나흐의 아담과 이브도 있다.
이 갤러리의 자랑인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은 차고 넘친다. 
빛에 의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자연의 형체나 색채를 가감 없이 객관적으로 화면에 담은  고흐, 고갱,  마네, 모네, 시냐크, 쇠라, 루소, 르누아르, 드가 등의 작품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귀를 자른 후 그린 고흐의 자화상과 고갱의 꿈을 볼 수 있다.
20세기의 대표적 화가라고 할 수 있는 마티스, 피카소, 몬드리안,  뒤피, 칸딘스키의 작품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코톨드 갤러리. 
15개의 아담한 전시실들을 천천히 걸으며 
작품 한 점 한 점 바라볼 때면 컬렉션에 놀라움과 감탄을 숨길 수 없다.
특히 그 당시에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던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에 애정을 가지고 수집했다는 것에......
그들은 흩어진 잡다한 보석 중에서 알짜배기 진주만을 선별하여 최고의 가치있는 목걸이를 만들어 놓은 것 같다.

 

 

 

 

 

 

 

 

 

 

 

 

 

 

 

 

 

 

 

 

 

 

 

 

#### 사진은 본인이 직접 찍음, 조명 불빛으로 선명하지 않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