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 감상

화니 브레이트(Fanny Brate, 1862-1940)의 숨바꼭질

두래박 2024. 2. 25. 20:58
728x90

 

 

 

 

 

Fanny Brate, 숨바꼭질, Water Color,



 

 


화니 브레이트(Fanny Brate, 1862-1940)의
숨바꼭질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귀여운 소녀들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술래는 아직도 아기 티를 벗어내지 못했다.
아가 술래는 금방이라도 숨은 언니를 찾아낼 것 같은 자신감에 차있다.

어렸을 때 숨바꼭질 놀이는
신나는 놀이 중에 하나였다.
숨고
찾아내는 것이 왜 그렇게 모험같이 짜릿한 희열이었는지......

​숨바꼭질 놀이는 할수록 기발한 아이디어가 생겼다.
술래가 찾지 못하도록
가을이면 추수한 볏짚 단 깊숙이 숨어들기도 했고,
봄이면 보리밭고랑에 몸을 숨기기도 했다.
언젠가는 술래를 골탕 먹일 요량으로 다락방에 숨어들어 진탕 낮잠을 자기도 했다.
술래는 나를 찾아 얼마나 오랫동안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녔을까. 찾아도 찾아도 오리무중인 나의 행방에 얼마나 황당했을까?
그러고 보면 어렸을 적 나는 꽤나 짓궂었던 것 같다.

스웨덴의 여성화가 화니 브레이트,
그녀는 목가적인 가정생활을 수채화로 표현하는 것을 즐겼다.
그녀는 딸이 넷이나 있었기 때문에 자연히 아이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림의 소재도 딸들의 모습과 생활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숨바꼭질도 아이들이 집안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며 화폭에 옮겨 담았으리라.
어린 딸들을 위해서였을까.
그녀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에 들어갈 일러스트 작업을 많이 남기기도 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