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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곤 쉴레(Egon Schiele, 1890 ~ 1918)의 가족, 그리고 소박한 꿈​

Egon Schiele, 가족, oil on canvas, 152.5 X 162.5cm, 1918, 빈 오스트리아 미술관 에곤 쉴레(Egon Schiele, 1890 ~ 1918)의 가족, 그리고 소박한 꿈​ ​ ​ ​ ​누구나 나이가 들면 소박한 꿈을 꾼다.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 포근한 둥지에서 다정하게 사는 꿈 ​ ​에곤 쉴레도 소박한 꿈을 꾸었다. 아기를 낳고 가족이 다정한 비둘기처럼 오순도순 살아가는........ ​ 그는 아내가 임신했을 때, 가족이라는 그림을 그렸다. 미래에 태어날 아가까지 앞에 놓고 아내와 자신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을 그렸다. 허례허식을 버리고 ​ 자연의 일부가 되어 ​ 살고 싶다는 의미였으리라. ​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의 아내는 임신 중 독감에 걸려 ..

미술작품 감상 2023.04.05

요즘도.....

런던 거리의 공중전화 부스 런던 거리의 우체통 요즘도..... 요즘도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는 사람들이 있을까? 아주 오래전엔 예쁜 그림엽서에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그리운 마음을 담아 우체통에 넣곤 했었는데.... 요즘도 전화 부스에서 전화를 거는 사람들이 있을까? 아주 오래전엔 외국에 나오면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번질나게 전화 부스에서 전화통과 씨름을 했었는데.... 손안에 휴대폰으로 안부를 전하고 이메일로 편지를 대신하는 지금 우리의 낭만과 우리의 가슴 설렘은 점점 멀어져 간다. 런던 거리의 공중전화 부스 런던 정경대(LSE)의 한 건물

단상, 에세이 2023.04.04

구본웅, 보고싶은 어머니

구본웅, 푸른 머리의 여인, 캔버스에 오일, 60.4 ×40.4cm, 1940년대, 리움미술관 소장 엄마가 그리울 때 엄마 시진 꺼내 들고 엄마 얼굴 보고 나면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 내 어머니 사랑하는 내 어머니 보고도 싶고요 울고도 싶어요. 그리운 내 어머니 엄마가 그리울 때 엄마 편지 다시 보고 엄마 내음 느껴지면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 내 어머니 사랑하는 내 어머니 보고도 싶고요. 울고도 싶어요. 그리운 내 어머니. 구본웅, 여인상, 나무에 오일, 23 × 15cm, 1940년대, 개인 소장 오래전 TV 프로 중에 국군 위문 공연인 우정의 무대가 있었는데, 그리운 어머니(?) 코너 때면, 군인들이 함께 부르던 노래다. 가사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미스가 있을 수 있겠지만, 엄마를 그리는 마음이 간..

미술작품 감상 2023.04.03

런던, 쇼디치(Shoreditch), 예술가의 힘

런던, 쇼디치의 그라피티 런던, 쇼디치의 그라피티 행색이 초라해 천대받던 비렁뱅이가 어느 날 성공하여 때 빼고 광내어 나타났다. 옥수수수염처럼 헝클어진 머리는 단정히 정리되고, 얼굴을 덮었던 지저분한 수염은 말끔히 제거되었다. 때에 절고 악취를 풍기던 넝마 같던 옷은 세련된 정장으로 교체되고 고급스러운 시계와 구두가 품격을 더 했다. 이런 일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음침하고 범죄가 득실거리던 빈민가가 환골탈태하여 주목받는 명품 지역으로 변하기도 한다. 고층 빌딩이 숲을 이룬 런던 중심가 뱅크 지역에서 동쪽으로 걸어서 20여 분 거리에 위치한 쇼디치(Shoreditch)가 바로 그런 곳이다. 이곳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여 년 전부터이다. 싼 집값 때문에 가난한 예술가들이 한 명 두..

단상, 에세이 2023.04.02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cois Millet)의 씨뿌리는 사람

Jean-Francois Millet의 초상화 Jean-Francois Millet, 씨 뿌리는 사람, oil on canvas, 1850, 보스턴 미술관,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cois Millet)의 씨를 뿌리는 사람 씨를 뿌리는 계절이다. 희망을 뿌리는 계절이다. 뿌려진 씨는 싹을 튀우고 쑥쑥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기적을 만든다. 씨를 뿌리는 사람은 기적을 만드는 사람이다. ​ 19세기 프랑스 자연주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cois Millet, 1814-1875)가 그린 씨를 뿌리는 사람을 보면 끝없이 넓은 밭에 힘찬 발걸음을 내딛으며 씨를 뿌리고 있는 건장한 농부가 그려져 있다. 비록 농부는 지금 삶의 무게가 버거울지라도 희망에 대한 확신 때문에 활기로 가..

미술작품 감상 2023.04.01

나를 위한 위로의 시간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Royal Opera House), 카페에서 런던, 코번트 가든(Covent Garden) 색이 고운 칵테일, 입안에서 달달함이 일렁인다. 끝없이 너른 하늘엔 양들이 분주히 노닐고 부감으로 보이는 코번트 가든(Covent Garden)은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의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이 저만치 어디선가 꽃바구니를 들고 꽃을 팔고 있을 것 같다. 소크라테스는 한가로운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다. 라고 했었지(?) 그래, 나는 물질적인 재산은 없지만 나를 위한 위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마음속 여유로움은 가득해.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Royal Opera House) 카페에서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

단상, 에세이 2023.03.31

AI이 그린 그림

AI 로봇 소피아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 와우 AI 로봇 소피아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보았을 때 난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 작품이 AI 가 그린 것이라고? 이리저리 돌려보고 가까이 보고 멀리 봐도 믿어지지 않았다. 어떻게 한낱 기계인 로봇이 이런 그림을 그려 낼 수가 있단 말인가? 도저히 상상이 안된다. 로봇이 그린 그림이기 때문에 어딘가 허술한 부분이 있고, 도식적이며 공식적인 요소가 있겠지 하는 생각에 주의 깊게 살펴보아도 찾아낼 수가 없다. 우리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고 미처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것을 독창성, 창조성이라 하며, 예술 작품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요소인데 이 작품은 놀라울 정도로 잘 갖추고 있다. 얼굴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고 변형시켜 새로운 형체로 창조..

미술작품 감상 2023.03.30

어머니, 꽃, 그리고 나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야트막한 산 중턱에 어머니께서 살고 계신다. 아주 조그만 집이다. 너무 좁아 답답함을 느끼실 공간이다. 벌써 그곳에서 혼자 사시는지가 10년이 넘으셨다. 어머니를 찾아가는 길가엔 갖가지 꽃들이 피고 진다. 이른 봄 할미꽃이 겸손하게 머리를 숙이고 피어나기 시작하면, 곧이어 진달래꽃이 겨우내 얼었던 땅을 녹이기라도 하려는 듯 불길처럼 타오른다. 장마가 물러나면 원추리 꽃이 노랗게 온통 산을 물들이고, 가을이면 해국, 구절초, 용담, 쑥부쟁이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난다. 오솔길을 따라 어머니 집을 찾아갈 때면, 나는 계절에 따라 피어난 꽃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허리를 숙이든지 아니면 쪼그리고 앉아서 하염없이 바라본다. ‘넌 누굴 보라고 호젓한 곳에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있느냐? 색깔이..

단상, 에세이 2023.03.29

프리다 칼로 (Frida Kahlo), 자화상, 그리고 자화상

Frida Kahlo, 사진출처, Artsandcullture, google.com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 프리다 칼로. 그녀는 유난히 자화상을 많이 그렸다. 평생 동안 그녀가 남긴 자화상이 무려 55점이나 된다. 그녀가 남긴 전체 작품수는 198점이다. 자화상을 많이 그린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니다. 대부분 가난 때문에 모델을 사용할 수가 없어 자기 자신을 그렸기 때문이다. 프리다 칼로가 자화상을 많이 그렸던 이유는 모델료의 부담감 때문은 아니지만, 평탄치 못한 불행한 삶이 자화상에 매달리게 만들었다. 프리다 칼로는 6세 때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쪽 다리가 불편함에도 불고하고. 어려서부터 과학, 고고학, 철학 음악, 미술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 18세 때 심..

미술작품 감상 2023.03.28

어느 행복한 하루

어느 토요일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하늘을 나는 것처럼 가볍고 상쾌함을 느꼈다. 일어나기 직전에 꾸었던 꿈 때문이었다. 분명히 나는 청와대 안에 있었다. 무슨 연유로 가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TV에서 본 적이 있는 한 회의실이었다. 벽에 걸린 젊은 여류작가의 화려한 추상 작품이 그걸 증명해 주고 있었다. 드디어 전직 대통령이 들어섰고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나는 손을 내밀어 악수를 했다. 그는 나를 가볍게 끌어안으며 어깨를 몇 번 다독여 주기까지 했다. 언젠가 로또 1등 당첨된 사람이 대통령과 악수하는 꿈을 꾸고 행운을 잡은 거라 했었다. 그 후로 나도 그런 꿈을 간절히 바라 왔는데 드디어 성사된 것이다. 덤으로 포옹까지 하고 등까지 다독여 주었으니 나에겐 더 큰 행운을 가져다줄게 확실했다. 복..

단상, 에세이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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