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 감상

실베스테로 레가의 ​뜨개질하는 여인​

두래박 2024. 1. 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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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lvestro Lega, Donna Del Gabbro Che Lavvora La Calza, oil on canvas

 

 

 

 

 

 

실베스테로 레가 (Silvestro Lega, 1826 `~ 1895)의
뜨개질하는 여인​







​내 어린 시절
찬바람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이면
어머니는
다양한 색깔의 털실을 준비하여
벙어리장갑. 털 모자. 목도리, 스웨터를 만들어 주셨다.
한 코 한 코 ​
어머니의 정성이 녹아있고
어머니의 냄새가 밴 그것들은
얼마나 따스하고
아늑했던지.....

그래서일까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뜨개질 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보면
그때의 따스한 기억들이 몸을 감싼다. ​

시적 정감이 흐르는 풍속화와 초상화를 즐겨 그렸고.
평화스럽고 따뜻한 삶의 순간들을
온화한 색채와 광선의 어우러짐이 돋보이는 작품을 남긴
이탈리아의 화가 실베스테로 레가,
그가 그려낸
​ Donna Del Gabbro Che Lavvora La Calza란 작품을 보면
​뜨개질하는 한 연인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냈다.

여인이 뜨개질하는 방은​
​뚝 떨어진 기온이 한기로 가득 채웠다.
난방 시설도 되어있지 않고 난방 기구도 없다.
이 옷 저 옷 보이는 대로 끼어입어 몸의 선이 사라지고 두리뭉실 해졌다.
두터운 머플러를 머리에 무겁게 두르고 있지만
좀처럼 한기는 몰아낼 수가 없다.
따스한 한줄기 햇살이 창을 넘어 들어온다.
여인은 ​햇살이 머무는 창가 가까이 의자를 잡아당긴다.
그리고는 뜨개질을 한다.

지금은 보온성과 기능성을 살린 옷, 모자, 장갑, 목도리가 흘러넘친다.
아무리 소재가 훌륭하고 비싼 것이어도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 주진 못한다.
마음이 따뜻한 옷
그건 사랑하는 사람이 뜨개질로 만들어 준 것들이 아닐까? ​

 

 

 

 

 

 

 Silvestro Lega의 모습(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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