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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3

호주, 시드니 근교의 어느 산에서

호주, 시드니 근교의 어느 산에서 시드니 근교의 한 산을 찾았다. 그리 높지 않은 산 이었는데, 상상을 초월한 거대한 나무들이 온통 산을 덮고 있었다. 무성한 가지와 잎사귀들로 차양을 만들어 세운 듯, 하늘 한 점 보이지 않았고, 대낮인데도 동굴처럼 어두웠다. 땅 바닥에는 수명을 다하고 쓰러진 나무들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었다. 어떤 것들은 죽은지 얼마 안 되어 형체와 단단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고, 어떤 것들은 오랜 시간을 두고 썩어 형체를 잃어버린 것들도 있었다. 축축한 습기, 곰팡이 냄새, 음산함…… 묘한 분위기다. 태고의 신비와 분위기가 그대로 간직 된 곳 이라고나 해야 할까? 탐험가처럼 열심히 이곳 저곳을 관찰하던 나는, 신기한 식물을 발견했다. 어느 나무를 보니 본연의 줄기와 잎사귀와는 다른..

단상, 에세이 2024.08.02

나무를 보아요

나무를 보아요 ​ 나무를 보아요.사랑이 무언지 알고 싶으면나무를 보아요.​나무는거친 비바람이 휘몰아쳐온몸에 상처투성이로몸살을 앓아도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죠.​나무는 그윽한 향기와고운 색깔 꽃으로 온몸을 곱게 치장하고도우쭐대고 싶어가까운 길도 떠나 본 적이 없어요.​나무는매섭게 몸을 할퀴는차가운 눈보라에감각을 잃어버린 채처절하게 목놓아 울어도떠날 생각은 한순간도 해 본 적이 없어요.​나무는길고 긴 밤 어둠 속에 갇혀외로움이 무거워마음이 무너져내려도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원망 한 번 해본 적 없어요.​나무는한번 뿌리내리면 더 나은 조건을 동경하거나눈길 한 번 주지 않고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죠.​나무는누군가가 삶에 지쳐휘청거리며 찾아오면몸을 바로 세워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겐믿음직스..

단상, 에세이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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