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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 5

산에서의 조용한 휴식?

산에서의 조용한 휴식? 자연과 벗 삼아 조용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산이다. 새소리 바람소리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호젓이 산길을 걷고, 저무는 산사에서 풍경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정화시키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흐르는 물에 마음의 때를 씻어 흘려보내고, 널찍한 바위에 누워 나뭇 사이로 보이는 하늘에 흐르는 흰 구름을 바라보며 내 마음도 그리운 이에게로 향하고..... 하지만 생각일 뿐 산에서 조용한 휴식을 취한다는 것은 옛말이 되었다. 산이란 산은 온통 울긋불긋 아웃도어 차림의 사람들로 뒤덮여 나만의 공간을 확보하기란 불가능하다. 좀 이름있는 산은 거짓말 조금 보태어 시장 바닥을 방불케 한다. 내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등산객이나 여행객이 별로 없었다. 여름방학이 되면 산을 ..

단상, 에세이 2024.08.29

윌리엄 케이 블랙록 (William Kay Blacklock,1872~1924)의 여름철

윌리엄 케이 블랙록 (William Kay Blacklock,1872~1924)의 여름 철 덥다. 더워! 요즘 덥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얼마나 푹푹 찔까 걱정부터 앞선다. 바다에 갈까? 계곡에 갈까? 그러나 쏟아져 내리는 불덩어리를 보면 감히 떠날 엄두가 안 난다. 커다란 정원이 딸린 집에서 살고 싶다. 정원에 피어있는 꽃들과 나무들이 만들어 주는 신선함과 아름다움은 독한 더위도 쉽게 잊을 텐데. 영국의 화가 윌리엄 케이 블랙록. 그의 작품들은 프랑스 시골의 모습을 즐겨 그렸던 바르비종 화파의 창시자인 밀레의 작품들을 연상케 해준다. 그의 여름 철이라는 작품을 보면 나무가 만들어 주는 그늘 아래서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하얀 꽃을 꺾는 여인의 모습이 화사하게 표현되어 있다. ..

미술작품 감상 2024.08.17

호주, 시드니 근교의 어느 산에서

호주, 시드니 근교의 어느 산에서 시드니 근교의 한 산을 찾았다. 그리 높지 않은 산 이었는데, 상상을 초월한 거대한 나무들이 온통 산을 덮고 있었다. 무성한 가지와 잎사귀들로 차양을 만들어 세운 듯, 하늘 한 점 보이지 않았고, 대낮인데도 동굴처럼 어두웠다. 땅 바닥에는 수명을 다하고 쓰러진 나무들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었다. 어떤 것들은 죽은지 얼마 안 되어 형체와 단단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고, 어떤 것들은 오랜 시간을 두고 썩어 형체를 잃어버린 것들도 있었다. 축축한 습기, 곰팡이 냄새, 음산함…… 묘한 분위기다. 태고의 신비와 분위기가 그대로 간직 된 곳 이라고나 해야 할까? 탐험가처럼 열심히 이곳 저곳을 관찰하던 나는, 신기한 식물을 발견했다. 어느 나무를 보니 본연의 줄기와 잎사귀와는 다른..

단상, 에세이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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