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에세이

행복한 사람, 불행한 사람

두래박 2023. 4. 20. 07:30
728x90

 

 

 

 

 

 

 

 

 

 

 

 

행복한 사람, 불행한 사람


따사한 햇살이 내 손등과 얼굴을 타고 노는 창가에 앉아 텅빈 거리를 망연히 바라보거나, 묵혀두었던 책을 여유롭게 펼칠 때 행복하다.

커피향이 두텁게 달라붙어 은은한 향이 넘실대는 카페에서, 아끼듯 커피를 천천히 마시며 머무르고 싶었던 지난 기억 속의 장소로 달려가 추억 여행을 할 때 행복하다.

바람이 등을 밀어 나를 데려다 놓은 곳. 방향감각을 잃어버린 달팽이처럼 느린 속도로 낯선곳 여기저기 기웃거릴 때 행복하다.

아무도 몰래 꼭꼭 숨어 꽃망울을 터뜨린 야생화를 찾아내어
새로운 보물처럼 얼굴 가까이 하고 바라볼 때 행복하다.

그러고 보면 삶의 매 순간순간이 행복하지 않은 때가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다.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제임스 오펜하임(James Oppenheim)은 "어리석은 자는 멀리서 행복을 찾고, 현명한 자는 자신의 발치에서 행복 을키워간다. "The foolish man seeks happiness in the distance, the wise grows it under his feet." 말했듯이 행복에 대한 눈높이가 높은 사람은 손안에 쥐고 있는 행복은 펼쳐보지도 않고 먼 곳에서
찾으려고 머리를 길게 뺀다.

복권이 당첨되어 아방궁 같은 집에 살며, 명품으로 몸을 감고, 고가의 보석으로 몸을 도배하는 꿈을 꾸고, 사업이 번창해서 럭셔리 카를 몰고 해안 도로를 달리고, 호화 크루즈로 세계 일주를 하는 꿈을 꾸고,
부모가 숨겨놓은 엄청난 재산을 유산으로 물려받는 허황된 꿈을 꾸고.....
이런 사람들이 행복이 무엇인지 알기나할까.

과일 상자에서 상태가 안 좋은 것을 먼저 골라 먹는 사람은 싱싱한 맛을 모르고 살게 되고, 상태가 좋은 것만 골라 먹는 사람은 항상 신선한 맛을 즐기며 살게 되는 것처럼 행복과 불행은 언제나 자신의 마음먹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728x90

'단상,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의 선물, 야생화  (72) 2023.04.25
  (81) 2023.04.22
새처럼 살고 싶다​  (81) 2023.04.19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배려  (79) 2023.04.16
런던 스카이 가든(London Sky Garden)  (93) 2023.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