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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에서 소원을 빌다

두래박 2023. 11. 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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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에서 소원을 빌다
 
 


깊은 바닷속 같은 적막이 흐르는 백양사 경내를 물고기처럼 유영하는데 사람들의 소원이 쓰인 기왓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담았는지 기왓장이 수북수북했다.  

누구나 소원을 가지고 있다.
부자가 되고 싶고. 출세를 하고 싶고.  건강하고 싶고, 멋진 이성친구를 만나 연애를 하고 싶고, 명문 대학에 진학하고 싶고, 해외 유학 혹은 여행을 가고 싶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취업하고 싶고. 그림 같은 전원주택에 살고 싶고. 명품 차를 가지고 싶고.....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소원을 빈다.
떠오르는 일출을 향해 빌고,
대낮 같은 보름달을 보면서 빌고,
종이에 소원을 적어 나무에 매달기도 하고,
교회. 성당. 절을 찾아  소원을 빈다.

아주 오래전 이태리에 결혼도 하지 않고 밤이나 낮이나 대리석을 쪼아 작품을 만드는 조각가가 있었다.
그는 대리석으로 여인의 전신상을 조각했다. 실제 인체의 크기와 똑같은 등신상이었다. 알마나 심혈을 기울여 정교하게 갈고 다듬었는지 살아있는 여인보다 한결 아름다웠다.
조각가는 자신이 만든 그 작품에 몸과 마음을 빼앗겼다. 눈부신 아름다움에서 도저히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이건 단지 대리석 덩어리일 뿐이라고 자신에게 상시 시켰지만 점점 빠져들기만 했다.
조각가는 대리석 작품이 실제로 생명이 있는 여인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밤이나 낮이나  작품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빌고 또 빌었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일 년이 지나도 그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조각가의  간절한 소원이 하늘까지 닿았는지 어느 날 조각 작품은 실제 생명을 가진 여인으로 변했다.
조각가는 한평생을 여인을 사랑하며 꿈같은 삶을 살았다.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검게 탄 지팡이에서 새싹이 돋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한 일이지만 무엇이고 간절하게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다.

나도 소원을 빌어야겠다.
간절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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