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아름다운 동행
런던 브리지(London Bridge) 남단 끝자락에서이다.
정겨운 아코디언이 귀에 익은
다뉴브강의 잔 물결(Donauwellen Walzer)이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머리를 돌려 바라보니
한 여인이 능란한 손놀림으로 악기를 연주하고 있고,
그 앞에는 산타 복장과 두 귀에 크리스마스 액세서리로 한껏 멋을 낸 어린 사자견이 인형처럼 미동 없이 서 있었다.
삶의 고단함이 얼굴에 깊이 박혀있는 여인이었지만 편안한 얼굴에 입에는 미소가 머무르고 있었으며, 사자견 역시 세상에 부러울 것 없는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가난한 삶.
소외된 삶이지만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에게 위로받는
아름다운 동행이 되길 바라며
한동안 그 앞을 떠나지 못하고
석상처럼 서있었다.
728x90
'가 볼 만한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 런던의 크리스마스 장식들 (385) | 2023.12.07 |
---|---|
영국 런던, 더 샤드(The Shard) (396) | 2023.12.01 |
순천만 갈대 숲에서, 갈대의 춤, 갈대의 노래 (392) | 2023.11.19 |
백양사에서 소원을 빌다 (411) | 2023.11.16 |
하버드 대학 캠퍼스 가을에 물들다 (441) | 2023.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