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very sorry 외국에서 살 때는 남에 대한 배려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출입문을 여닫을 때 뒤에 누군가 있다던가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사람이 있으면 문을 열고 그들이 출입할 수 있게 기다려주곤 했었다. 한국에 귀국해서도 매한가지였다. 그러나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뭐 이런 사람이 있어. 내 힘으로 문도 못 여닫는 불구자인 줄 아나 별꼴이야 정말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외국물 좀 먹어봤다고 티 내는 거야 뭐야 하는 것 같기도 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나이 든 사람이 주책스럽게 작업이라도 거는 줄 아는지 눈치를 보며 피하는 것 같았다. 나는 자연스럽게 한국적인 행동으로 습관이 굳어졌다. 미국을 다시 여행하면서 출입문을 여닫을 때 신경이 여간 쓰이는 게 아니었다. 무의식 중에 한국에서의 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