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먼드 파크(Richmond Park),그리고 마음속에 그린 그림 누구나 가슴에 커다란 캔버스 하나씩은 품고 산다. 거기에 멋진 추억이나 풍경을 아름답게 채우길 바라면서…… 리치먼드 파크, 그곳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도저히 걸어서는 이동할 수 없는광활함, 성인 여러 명이 손을 맞잡아야 닿을 수 있는 수 백 년을 넘겼을 고목들, 명을 다하고 새카맣게 변해버린 조형물 같은 고사 목들, 여기저기서 불쑥 나타나는 사슴들. (옛날 왕실의 사슴 사냥터였다는 이 공원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슴들이 방목되고 있다.) 더욱이나 가꾸어지지 않은 원시적인 자연림, 끝간 데 없는 갈대 숲, 오리와 백조로 뒤덮인 호수들, 그런 것들은 유년을 보낸 나의 고향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나는 고향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그곳이 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