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앙카라 가는 고속도로에서 삶에 지친 젊은이에게 고속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이다. 범퍼와 범퍼가 닿을 것 같다. 고속도로에서 빵과 음료수를 팔고 있는 사람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우리나라에서도 명절 때나 휴가철에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사람 사는 것은 비슷비슷한가 보다. 소년티가 채 가시지 않은 젊은이가 눈에 들어온다. 조각 상처럼 경직된 자세로 서 있다. 빵 막대기가 끝 부분까지 가득한 것으로 보아 아직 개시도 못한 것 같다.. 차창을 열고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조차 없다. 젊은이의 얼굴이 어둡다. 두 눈이 슬퍼 보인다. 세상을 다 짊어진 듯 어깨가 축 늘어져 있다. 차는 젊은이를 뒤에 두고 점점 멀어지고 있지만 그의 모습이 눈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