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희망과 꿈을 노래하다 아주 조그만 어린 싹을 보았다. 보슬비에도 상처가 나고, 실바람에도 날릴 것 같다. 그 여린 손으로 삶에 찌든 노인네의 억센 주름 같은 거친 땅을 어떻게 뚫고 나왔을까? 새싹은 나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을 까부른다. 그리고 속삭이듯 말한다. 긴 겨울 동안 나는 너무 고통스러웠어. 모진 바람이 땅을 얼리고, 겹겹이 쌓인 눈은 아픔의 눈물을 흘려 내 생명을 앗아가려 했어. 너무 큰 시련이었어. 차라리 죽는 게 속 편하겠다는 생각까지 했으니까. 내 주위 친구들은 스스로 죽음을 택하기도 했어. 하지만 난, 내 생명을 그렇게 헛되이 마감하긴 싫었어. 나에게는 희망이, 꿈이 있거든. 희망과 꿈이 있는 한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거든. 나는 바깥세상에 꼭 나가고 싶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