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잊어도 좋아 (영국, 세븐 시스터즈 파크에서) 어제는 잊으라고 속삭여 줄 것 같은 곳이 있다. 동굴 석순처럼 더디게 자라는 욕심도 멎게 해줄 것 같은 곳이 있다. 배신감, 상실감으로 가슴 깊숙이 푸르게 응어리진 덩어리를 어루만져 풀어 줄 것 같은 곳이 있다.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도 훌훌 털어내게 해 줄 것 같은 곳이 있다. 영국의 남쪽 해안 도시인 브라이튼과 이스트 본을 연결하는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중간 지점에 세븐 시스터즈 파크가 자리 잡고 있다. 한적한 시골에 위치해 있어서인지 컨트리 파크 라고도 불린다.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면 한없이 너른 목초지와 호수, 개울, 그리고 비스듬히 누워있는 높은 언덕과 아스라이 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그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