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정경대(LSE), 그리고 펭귄 런던 정경대 캠퍼스에 펭귄이 산다. 2005년부터다. 몸무게 23킬로그램에 초등학교 저학년만 한 키지만 매끄러운 몸매와 말쑥하게 연미복을 차려입은 것 같은 모습은 영국 신사 저리 가라다. 펭귄은 거리 한 곳에 움직이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학생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겨울이면 펭귄이 추울까 봐 학생들은 자신의 목도리를 둘러주고, 모자를 씌워주었으며, 외투를 입혀 주기도 했다. 펭귄은 학교의 상징이자 지역의 이정표 역할을 했다. 어느 날 펭귄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펭귄이 서 있던 장소에는 부러진 두 다리의 물갈퀴 흔적만 남아있었다. 매일 학교를 오가며 펭귄을 보고 생활했던 학생들의 충격은 컸다. LSE 심장에 구멍이 뚫린 것 같다는 표현까지 했다.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