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에세이

봄마중

두래박 2024. 3. 2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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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중



혹독한 긴 겨울 때문일까?
봄이 냉큼 우리 곁에 오지 않는다.
남녘으로 매화, 산수유 꽃 소식이 날아오지만,
서울은 아직도 겨울잠에 취해 있다

지구는 온난화 되어 가고,
평균 기온은 상승하고 있는데,
개화 시기는 뒤로 가니 아이러니하다.

봄마중을 나갔다.
무거운 옷을 허물처럼 벗어 놓고.......

메마른 덤불
생명 잃은 갈대 숲.
앙상한 가지의 나무들.
온통 겨울의 잔영이다.

그러나 분명 한가지 다른 게 있다.
몸을 감싸는 바람이 차갑지만은 않다.
햇빛도 따사함으로 피부를 간지럽힌다.

나는 안다.
이 바람의 위대함을,
이 햇빛의 위대함을.....
잠자고 있는 나무들을 흔들어 깨우고,
새순을 트게 하고,
땅 속에 언 씨앗을 호호불어 새싹을 튀우고,
머지않아 꽃을 피우게 만드는 것울.....

그러고 보니
봄은 이미 우리 곁에 바싹 다가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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