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치먼드 파크 (Richmond Park)의 여름 스케치 초록, 초록, 초록..... 나무들은 온통 초록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풋풋한 청춘의 색. 뜨거운 열기에 지쳐 살포시 내려앉은 여름 햇살은 나뭇잎 위에 길게 누워 휴식을 취하고, 하늘은 거대한 캔버스가 되어 파란 캔바스 위에 흰색과 회색만으로 쉼 없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 보인다. 무리 지어 등장한 사슴들은 외로웠던가 사람들에게로 다가와 똘망똘망한 아가 눈으로 친구가 되어 달라고 말을 걸고..... 새들의 노랫소리 나뭇잎들의 속삭임. 풀들이 뒤척이는 소리 가는 바람 소리가 거칠었던 삶의 소리를 재워준다. 카페에서 맛있게 먹고 있는 스콘의 잼엔 난데없이 날아온 벌이 점령해 버리고 까마귀가 가까이에서 먹을 것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