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 길(?) 나는 한적한 길을 걷는 것을 좋아한다. 들길도 좋고, 산길도 좋고, 오솔길도 좋고, 숲길도 좋고, 호숫가 길이어도 좋고, 바닷가 길이어도 좋다. 혼자 호젓한 길을 걷다 보면 가끔은 그 지역 주민들과 마주치게 된다.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오지랖 넓은 사람들은 친절하게도 내 앞을 가로막으며 “길을 잃으셨나 보군요. 이 길로 가면 아무것도 없어요."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 언덕을 넘었을 때 문득 나타나는 호수, 길모퉁이를 돌아서면 펼쳐지는 들판, 멀리 가까이 병풍처럼 펼쳐진 산들, 길에 뒹구는 돌멩이, 이름 모를 야생 화, 당당하게 자리를 버티고 있는 나무들..... 볼 것이 이리 많은데 사람들은 왜 아무것도 없다고 말할까? 왜 사람들은 인위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