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 불행한 사람 따사한 햇살이 내 손등과 얼굴을 타고 노는 창가에 앉아 텅빈 거리를 망연히 바라보거나, 묵혀두었던 책을 여유롭게 펼칠 때 행복하다. 커피향이 두텁게 달라붙어 은은한 향이 넘실대는 카페에서, 아끼듯 커피를 천천히 마시며 머무르고 싶었던 지난 기억 속의 장소로 달려가 추억 여행을 할 때 행복하다. 바람이 등을 밀어 나를 데려다 놓은 곳. 방향감각을 잃어버린 달팽이처럼 느린 속도로 낯선곳 여기저기 기웃거릴 때 행복하다. 아무도 몰래 꼭꼭 숨어 꽃망울을 터뜨린 야생화를 찾아내어 새로운 보물처럼 얼굴 가까이 하고 바라볼 때 행복하다. 그러고 보면 삶의 매 순간순간이 행복하지 않은 때가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다.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제임스 오펜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