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준. 꽃과 소녀. Acrylic on canvas, 72.7 x 53.0cm, 2022 5월은.... 산 그림자 짙은 인적 없는 깊은 산에 홀로 피어난 이름 모를 작은 야생화도 주인공이 되고 눈부신 햇살과 푸르름으로 한껏 배를 채우고 포만감에 꽃 문을 활짝 열어젖힌 빨간 장미도 주인공이 된다 오래전 시골 오일장 공터에 국밥 마는 인심 후한 아낙네가 장작 지펴 가마솥 가득 지어낸 하얀 쌀밥 같은 풍성함을 가지마다 무겁게 달고 있는 이팝나무 꽃도 주인공이 되고 오월의 싱그러운 바람의 손짓에 못 이겨 노란 야생화 가득한 초원으로 달려 나온 어린 사슴 같은 눈망울의 청순한 소녀도 주인공이 된다. 푸르고 화려한 5월의 무대. 아낌없이 축복을 흩뿌리는 비단결 같은 햇살 조명 받으며 너도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