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여행길에서 즐거움을 더해주는 것들 나이가 들수록 애완동물에 관심이 많아진다. 주인을 따라 산책 나온 강아지를 보면 허리를 숙이거나 쪼그려앉아 등을 쓰다듬어주고, 양지바른 담 위에서 눈을 감고 햇빛을 즐기는 들고양이를 보아도 호기심 많은 아이가 새로운 물건을 접했을 때처럼 선뜻 자리를 뜨지 못한다. 그렇다고 나 자신의 애완동물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가지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어렸을 때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유년시절 우리 집에도 애완견이 있었다. 귀가 쫑긋 서고 까만 보석 같은 눈, 까만 코, 양족으로 살짝 올라가 웃는듯한 입을 가진 하얀 진돗개였는데 이름이 순돌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순돌이는 반가움에 펄쩍 펄적 뛰며 매달렸고, 내 그림자처럼 달라붙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