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함, 그리고 불행한 삶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불행한 삶, 처절한 삶, 빈센트 반 고호를 이야기 할 때, 수식어처럼 따라오는 말이다. 아름다운 오페라 하우스를 보면서, 나는 왜 빈센트 반 고호를 떠올렸을까? 아마도 이 건물을 설계한 덴마크의 건축가인 이외른 우촌도 어쩌면 고호처럼 불행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리라. 빈센트 반 고호, 끼니조차 걱정해야 했던 궁핍한 삶. 재료조차 조달하기 힘들었던 고단한 삶. 동생 태호가 아니었으면 숨 쉬기 조차 버거웠을 무기력한 삶. 그가 어두운 동굴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 등불을 밝혀준 것도, 미로에서 헤맬 때 손을 내민 것도, 오직 그의 동생 태호였다. 그에게 삶은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라, 고통과 몸부림의 연속이었다. 오죽했으면 정신질환이 찾아왔고 끝..